'머리 숙인' 윤이나, 1년 9개월 만에 KLPGA 복귀전 첫날 2언더파 순항(종합)

티샷 평균거리 259야드 자랑…팬들은 환영

윤이나가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갤러리에게 인사하고 있다. (KLPGT 제공) 2024.4.4/뉴스1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1년 9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복귀한 윤이나(21‧하이트진로)가 장기인 장타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첫날 순항했다.

윤이나는 4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 72)에서 열린 2024 KLPGA 국내 개막전 두산 We've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윤이나는 박주영(34‧동부건설), 홍예은(22‧메디힐) 등과 공동 18위를 마크했다.

그는 지난 2022년 7월 호반 서울신문 클래식 이후 1년 9개월 만에 KLPGA 대회에 처음 출전했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벌인 뒤 뒤늦게 자진 신고를 한 사실이 알려져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윤이나는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에 이어 올해 KLPGA투어에서도 징계를 감경 받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공식 복귀전에 나섰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팬들은 모처럼 필드에 복귀한 윤이나를 환영했다.

윤이나가 대회 전 연습 그린에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윤이나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했고 선수는 미소로 팬들에게 화답한 뒤 경쟁을 펼칠 다른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복귀전을 준비했다.

윤이나가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위브 챔피언십' 1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 하고 있다. (KLPGT 제공) 2024.4.4/뉴스1

윤이나가 1번홀(파4) 티잉구역에 등장하기 전부터 1번홀은 갤러리와 미디어가 운집,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어 방신실(20‧KB금융그룹), 황유민(21‧롯데)과 함께 필드 위에 오르자 갤러리들이 환호하며 반겼다.

모처럼 공식전에 나선 윤이나는 갤러리를 향해 고개를 90도로 숙인 뒤 경기에 임했다. 다소 긴장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윤이나의 장타는 녹슬지 않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여전했다.

KLPGA를 대표하는 장타자들과 함께 티샷을 한 윤이나는 1번홀 티샷에서 약 241야드(약 220m)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타 1위 방신실(약 240야드)에 앞섰다. 이후 윤이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면서 1번홀을 파 세이브로 마쳤다.

1번홀에서 몸을 푼 그는 2번홀(파4)에서 263야드의 티샷을 기록, 호쾌한 장타를 선보였다. 9번홀에서는 티샷한 공이 카트에 맞고 앞으로 나가면서 공식적으로 313.5야드를 기록했다.

대회 첫날 파 4‧5홀에서 평균 262.26야드의 티샷 거리를 자랑, 평균(236.16야드)을 훨씬 뛰어넘었다.

장타력과 함께 샷의 정교함이 더해진 윤이나는 2번홀(파4) 보기 이후 더 이상 타수를 잃지 않으면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