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강한 자신감 "올림픽 꼭 갈 것…확신 없다면 시작하지도 않았다"

"올림픽이라는 꿈, 나에게는 에너지 드링크 같은 존재"
신지애, KLPGA 국내 개막전 두산 위브 챔피언십 출전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신지애. ⓒ AFP=뉴스1

(서귀포=뉴스1) 김도용 기자 = '베테랑 골퍼' 신지애(36‧스리본드)가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지애는 3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 "KLPGA 개막을 함께해서 기쁘다. 많은 설렘을 안고 이곳에 왔다"면서 "나흘 동안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시간을 만들고 싶다. 재밌는 대회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신지애는 지난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출전 이후 약 3년 8개월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대회에 출전한다. 신지애가 마지막으로 KLPGA 투어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 12월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하나금융 싱가포르 여자오픈이었다.

그동안 KLPGA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지애가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나서는 것은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 때문이다.

프로 통산 64승을 기록한 신지애는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지난 2일 기록한 세계 랭킹 18위에서 순위를 더 끌어 올려야 한다.

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는 국가당 2명이 출전할 수 있는데, 세계 15위 이내에 들면 한 나라에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골프가 정식 종목에 복귀한 뒤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한국 여자 골프는 모두 4명씩 출전한 바 있다.

신지애는 세계랭킹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 올해 초부터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미국 등에서 열린 다양한 대회에 참가했다.

올림픽 출전에 도전하는 신지애는 "올림픽 출전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고 열심히 임하고 있다"면서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한국에서는 고진영(29‧솔레어)이 세계랭킹 6위, 김효주(29‧롯데)가 9위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양희영(35)도 15위로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신지애는 "언론에서 양희영과 치열한 경쟁이라 말하지만, 우린 동반자다. 서로의 올림픽 출전을 응원하며 동반 출전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그동안 다양한 투어를 경험했지만 올림픽 출전은 또 다르다.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큰 책임감이 따를 것"이라면서 "이런 책임감이 내게는 큰 힘이다. 지금 올림픽 출전은 내게 '에너지 드링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프로 19년 차인데,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림픽이라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서 앞으로 달려가려고 한다"면서 "나도 1년 전 세계 랭킹 70위에 머물렀는데 많이 달라졌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있다. 지금 내 모습이 많은 선수들에게 좋은 자극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