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HSBC 챔피언십 공동 8위 '3연패 무산'…해너 그린 우승

마지막 날 한 타 줄이며 역전 실패…이미향 공동 3위
김세영·최혜진 공동 17위, 유해란·전인지 공동 22위

고진영(29·솔레어).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고진영(29·솔레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 3연패에 실패했다.

고진영은 3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앨리슨 코퍼즈, 사라 슈멜젤(이상 미국), 파티 타바타나킷(태국), 후루에 아야카(일본)과 함께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2022, 2023년 연거푸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고진영은 올해 3연패를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두 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첫 '톱10'을 기록하며 감을 끌어올렸다.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였던 고진영은 4라운드에선 주춤했다. 그는 전반 9개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후반 들어 10번홀(파4)과 11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기세를 올리던 고진영은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흐름을 타지 못했다.

이후 16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지만 선두권과의 격차는 멀어졌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해너 그린(호주). ⓒ AFP=뉴스1

이 대회 우승은 해너 그린(호주)에게 돌아갔다. 그린은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5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셀린 부티에(프랑스·12언더파 276타)를 한 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6000만 원).

특히 그린은 경기 막판 16번홀(파5)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대역전극을 이뤘다. 그린이 3연속 버디를 잡는 동안 부티에는 모두 파에 그치면서 역전을 바라봐야만 했다.

2019년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궜던 그린은 지난해까지 3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LA 챔피언십 이후 1년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두게 됐다.

이미향(31·볼빅). ⓒ AFP=뉴스1

한국 선수 중에선 이미향(31·볼빅)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미향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몰아치는 활약을 펼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브룩 헨더슨(캐나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세영(31·솔레어)과 최혜진(25·롯데)은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7위를 마크했고,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과 전인지(30·KB금융그룹)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22위를 기록했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오버파 289타 공동 34위, 베테랑 신지애(36·스리본드)는 3오버파 291타 공동 41위에 그쳤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