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태극낭자군단, 싱가포르서 첫 승 쏜다…고진영, 3연패 도전

HSBC 챔피언십 29일 개막…김세영·최혜진 상승세 기대
'파리행 노리는' 신지애도 출격…톱랭커들 대거 나서

LPGA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 3연패를 노리는 고진영(29·솔레어).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감을 잡은 '태극낭자군단'이 싱가포르에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달러)이 2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다.

지난주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 이어지는 아시아 개최 대회다. 세계랭킹 1위 릴리아 부와 3위 셀린 부티에(프랑스), 4위 인뤄닝(중국) 등 톱랭커들이 대거 출격한다.

한국 선수들도 12명이나 출전한다. 한국은 앞서 열린 3차례의 대회에서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특히 첫 두 개 대회에선 '톱10'에도 진입하지 못하며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지난주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선 기대감을 키웠다. 베테랑 김세영(31·메디힐), 최혜진(25·롯데)이 모처럼 활약하며 공동 3위에 올랐고 김효주(29·롯데)가 공동 5위, 유해란(23·다올금융그룹)이 공동 9위에 오르는 등 4명이나 '톱10'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주 대회에 모두 출격한다.

특히 김세영은 2라운드 한때 선두에 오르는 등 물오른 샷감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LPGA투어 입성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최혜진도 3, 4라운드에서 '몰아치기'를 선보이며 다음을 기약했다.

베테랑 신지애(36·스리본드). ⓒ AFP=뉴스1

한국 선수들은 이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5차례(2020년 미개최) 열린 대회에서 절반이 넘는 8차례나 한국 선수가 우승했다.

센토사 골프 클럽으로 대회 장소가 옮겨진 2013년 이후로는 강세가 더욱 도드라졌다. 10번의 대회 중 7번이 한국 선수의 우승이었으며, 2019년부터 4년 연속 한국 선수가 타이틀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은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2022년과 2023년에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대회에선 3연패를 노린다.

고진영은 2022년 말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이 대회 우승으로 건재를 과시했고 지난해 2승을 가져갔다. 지난주 시즌 첫 출전이었던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0위로 감을 잡은 고진영은 기분 좋은 장소인 싱가포르에서 시즌 첫 승과 3연패를 노린다.

베테랑 신지애(36·스리본드)도 주목해야한다. 신지애는 이 대회 초창기인 2009년 우승한 경험이 있다. 2014년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자리를 잡은 이후론 대회에 잘 나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적극적으로 LPGA투어에 모습을 보인다.

김세영(31·메디힐). ⓒ AFP=뉴스1

이는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세계랭킹이 16위인 신지애가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선 6월까지 랭킹 15위 이내로 들어서면서 한국랭킹 4위 양희영(35)을 제쳐야 한다.

JLPGA투어의 랭킹포인트 배점이 LPGA투어보다 적기 때문에, 출전이 가능한 LPGA투어에서 최대한 많은 점수를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대회엔 양희영도 출격해 신지애와 '선의의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밖에 전인지(30·KB금융그룹)와 김아림(29·한화큐셀), 신지은(32·한화큐셀), 지은희(38·한화큐셀), 이미향(31·볼빅) 등도 나선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