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올해 피닉스 오픈, '선 넘은 팬' 많았다…컨트롤 됐으면"
음주가무·고성응원 허용 대회…베테랑 존 존슨도 불만
이번주 제네시스 오픈 출전…"언제나 차분한 마음으로"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안병훈(33·CJ)이 독특한 관람 문화를 가지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 피닉스 오픈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병훈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서 "피닉스 오픈의 갤러리에 대한 컨트롤이 좀 더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피닉스 오픈은 '골프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인식을 뒤집은 대회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골프 대회에서 금기시되는 고성과 음주 응원이 이례적으로 허용돼 PGA투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회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출전하는 선수들에게는 고역일 수밖에 없는 대회다. 샷 결과에 따라 야유를 받는가 하면, 경기 내용과 관계없는 비난을 들어야 하는 일도 잦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열린 올해 대회에서도 베테랑 잭 존슨(미국)이 갤러리와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존슨은 "PGA투어에서 21년째 활동하는데, 이번 대회는 투어를 뛴 이래 가장 부적절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회에 출전해 공동 66위를 기록한 안병훈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모든 홀이 통제 불가'라고 적어 올리기도 했다.
안병훈은 "피닉스 오픈은 특별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간다"면서 "하지만 올해만큼 통제가 안 된 느낌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올해는 유독 선을 넘는 말을 하는 팬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나는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함께 경기한 선수들이 듣는 것을 봤다"며 아쉬워했다.
피닉스 오픈을 마친 안병훈은 16일 티오프하는 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호스트다.
안병훈은 "골프가 매주 잘 되기는 어렵다. 그래도 항상 내 장점을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스코어가 안 나올 때도 실망하지 않도록 스윙 코치(션 폴리)가 많은 도움을 준다. 이번주도 우승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한다는 마음으로 차분하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PGA투어 첫 승과 페덱스컵 랭킹 30위, 세계랭킹 30위 이내에 드는 것"이라며 "아직 이룬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