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기운낸 '태극낭자군단', '아시아스윙'서 3주 연속 우승 도전

유해란-김효주 연속 우승…12일부터 '뷰익 LPGA 상하이' 개막
'신인왕 유력' 유해란에 김세영 등 출격…中 인뤄닝 등과 샷대결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동안 침체돼 있다가 모처럼 기운을 낸 '태극낭자군단'. 이번주부터 아시아로 무대를 옮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내친 김에 3주 연속 우승도 노린다.

LPGA투어는 이번주부터 4주간 아시아 국가에서 경기를 하는 '아시아 스윙'을 진행한다.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말레이시아, 일본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이다.

아시아스윙의 첫 대회인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10만달러)는 1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중국 상하이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한국 선수들은 최근 LPGA투어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유해란(22·다올금융그룹)이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린 데 이어, 지난주에는 김효주(28·롯데)가 어센던트 LPGA에서 1년6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LPGA투어에서 다소 침체된 모습을 보이던 한국은 올 시즌 고진영(28·솔레어)의 활약 속에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고진영 홀로 2승을 기록했을 뿐, 다른 선수들의 우승은 없었다.

그렇기에 유해란과 김효주의 연속 우승은 의미가 크다. 한국 선수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21년 10월 고진영의 2연속 우승 이후 2년만이고, '2주' 연속 우승은 2020년 12월 김아림(28·한화큐셀)과 고진영이 기록한 이후 근 3년만이다.

전성기 때의 한국 여자골프는 LPGA투어에서 매주 다른 선수들이 번갈아 우승할 정도로 강력했다. 전력 평준화와 더불어 유망 선수들의 해외 진출 러시가 뜸해지면서 이런 일이 쉽지 않았는데, 간만에 재현했다.

김세영(30·메디힐). ⓒ AFP=뉴스1

이런 가운데 아시아스윙이 펼쳐지는 것은 한국 선수들에게 반갑다. 시차와 환경 등이 친숙한 아시아 무대에서 경기를 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 선수들은 매년 아시아스윙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한국 선수들의 LPGA 3연속 우승은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34), HSBC 챔피언십에서 박성현(30·솔레어), 파운더스컵에서 고진영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혼다 타일랜드와 HSBC 챔피언십(싱가포르) 등 2개 대회가 아시아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과 김효주 등 '톱10' 2명은 모두 결장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유해란과 김세영(30·메디힐)이 나선다. 김세영은 유해란이 우승했던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 김아림과 최혜진(24·롯데), 이미향(30·볼빅)이 출격해 우승 경쟁에 나선다.

인뤄닝(중국). ⓒ AFP=뉴스1

이 대회는 2018년 신설돼 2019년까지 열렸지만 2020년부터 3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올해 4년만에 열리는 3번째 대회다.

2018, 2019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다니엘 강은 대회 3연패를 노린다.

또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안은 중국 선수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란히 출전했던 세계랭킹 2위 인뤄닝과 12위 린시위를 주목할 만 하다.

더불어 LPGA의 신성으로 떠오르는 로즈 장(미국)의 '중국 데뷔전'도 관심을 모은다. 로즈 장은 미국 국적이지만 부모님이 모두 중국 출신이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