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2년차 김찬우, '34년 만의 36홀'로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오픈 우승

폭우로 36홀만 열려… 상금도 25% 감액된 1억500만원

KPGA 김찬우 (KPGA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년차 김찬우(23)가 악천후로 인해 36홀로 줄여 열린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

김찬우는 17일 전남 영암군 코스모스 링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2라운드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적어낸 김찬우는 전가람(28)과 이성호(36·BRIC), 그리고 재미교포 정윤(28)을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는 14일 1라운드를 마친 뒤 폭우가 내려 코스가 물에 잠긴 탓에 여러 차례 파행을 거듭했고, 결국 36홀 경기로 우승자를 가렸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36홀로 우승자가 나온 것은 1989년 포카리 스웨트 오픈 이후 34년 만이다. 1983년 부산오픈을 포함해서 3번째다.

김찬우는 규정에 따라 총상금에서 25% 감액된 1억500만원의 우승 상금을 받았다.

지난해 데뷔한 김찬우는 이번 우승 전까지 무명에 가까웠다.

2022시즌에 상금 랭킹 79위에 그친 그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해 힘겹게 이번 시즌 출전권을 얻었다. 이 대회 전까지 10차례 대회에서 한 번도 '톱 10'이 없었다. 종전 최고 성적은 LX 챔피언십 공동 13위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 때 4언더파 68타로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사흘 뒤 열린 2라운드에서 펄펄 날았다.

10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김찬우는 18번홀까지 2타 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힘을 냈다.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세를 냈고 5~6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결국 단독 선두로 대회를 마친 김찬우는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문경준(41·NH농협은행)과 6타를 줄인 이수민(30·우리금융그룹)이 공동 5위(10언더파 134타)에 올랐다.

시즌 4승을 노렸던 고군택(24‧대보건설)은 1,2라운드에서 연속 이븐파 72타를 쳐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자폐성 발달장애 프로골퍼 이승민도 2라운드에서 2타를 잃고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