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시차와 싸운 고진영 "공이 절로 움직여…더위 먹은 것 같아"
프랑스→한국→영국 강행군…"감안해야 할 부분"
제주삼다수 1R 3오버파 공동 48위
- 권혁준 기자
(제주=뉴스1) 권혁준 기자 = 1년9개월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찾은 고진영(28·솔레어)의 표정은 밝았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썩 좋지 못했다. 무더위에 긴 비행에 따른 시차 적응까지 어려움을 겪은 그는 "라운드 후반은 힘들었다"고 했다.
고진영은 3일 제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626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한 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적어냈다.
고진영은 이예원(20·KB금융그룹), 고지우(21·삼천리), 안선주(36·내셔널비프) 등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48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년9개월만에 KLPGA 대회에 나선 고진영은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첫날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고진영은 경기 후 "생각했던 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면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사실 고진영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다. 고진영은 지난주 프랑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치른 뒤 쉴 틈없이 한국에 왔다.
대회 이틀 전 제주에 도착한 고진영은 시차 적응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설상가상으로 제주의 무더위에 체력 부담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고진영은 "후반에는 살짝 더위를 먹은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이 자꾸 움직이는 느낌이 들더라"면서 "경기 도중 수분을 많이 보충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먼거리를 이동할 때는 큰 어려움이 없는데, 미국에서 한국을 오거나, 한국에서 미국에서 갈 때는 조금 힘든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을 핑계로 삼지는 않겠다고 했다.
고진영은 "결국 투어 생활을 하다보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도 감안하면서 경기에 임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는 AIG 위민스 오픈을 치르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향해야하는 고진영은 당장은 눈앞에 놓인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오늘은 경기 후반 집중력이 다소 떨어져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내일은 다시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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