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혼성계주 金 쾌거 이룬 쇼트트랙…"오랜만에 희열 느껴"
박지원-김태성-최민정-김길리…혼성계주 2000m 금메달
박지원 "분위기 끌어올린다"…최민정 "실수없는 경기였다"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대회에서 2년 만에 혼성계주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오랜만에 맛본 금맛이기에 기쁨은 더 컸다.
최민정과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김태성과 박지원(이상 서울시청)이 출전한 한국은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혼성계주 2000m 결선에서 2분38초03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이날 걸린 5개의 금메달 중 단 한 개의 금메달만 따는 데 그쳤는데 유일한 금메달이 바로 혼성계주에서 나왔다.
2018-19시즌부터 신설된 혼성계주에서 그간 한국은 남녀 계주와는 달리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못했다. 2022-23시즌에서 월드컵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과였다.
그 당시 한국은 6차례의 월드투어(당시 월드컵)에서 3개의 금메달과 은메달 2개를 수확하며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직전 시즌인 2023-24시즌엔 '노골드'에 그쳤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2개씩 차지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지만 경쟁자인 네덜란드와 중국에 밀려 랭킹 3위에 그쳤다.
이날 혼성계주 금메달은 2022년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23시즌 4차 대회 이후 2년 만에 수확한 것이었다.
특히 올 시즌의 경우 혼성계주뿐 아니라 남녀 계주 모두 금메달이 한 번도 없었기에 기쁨이 더욱 컸다.
개인전에 대해선 아쉬움을 드러내던 선수들도 혼성계주 결과에 대해선 크게 만족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을 반짝였다.
이날 혼성계주 결선 마지막 주자로 금메달을 확정한 뒤 포효하며 기쁨을 드러냈던 박지원은 "계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희열감이 있는데, 그걸 너무 오랜만에 느꼈다"면서 "그래서인지 좀 더 과한 세리머니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오늘의 결과가 그만큼 우리 대표팀에도 좋은 영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좀 더 분위기를 올려서 다음에도 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민정도 "오랜만에 혼성계주에서 금메달을 땄다"면서 "저와 (김)길리뿐 아니라 남자 선수들도 모두 실수 없이 합이 잘 맞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방긋 웃었다.
김길리 역시 "결선에서 초반부터 흐름이 아주 좋았다. 그 덕에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결선에서는 출전하지 않고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본 장성우(고려대)도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만든 결과였기에 더 큰 희열감이 있었고 굉장히 기뻤다"면서 "이를 계기로 다가오는 대회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계주에서 다소 좋지 않은 흐름을 보였던 한국 쇼트트랙은, 안방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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