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UFC 2연승, 업그레이드 최두호…제2의 전성기 보인다
약점 그래플링 기술 보완해 랜드웨어 TKO 제압
다음 상대 랭킹 13위 지목…페더급 랭킹 진입 도전
- 서장원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33)가 8년 만에 UFC 2연승에 성공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그래플링 기술까지 보완, 업그레이드 된 모습까지 보여준 최두호는 페더급 랭킹 진입에 청신호를 켰다.
최두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네이트 랜드웨어(36·미국)와 'UFC 310' 메인 카드 페더급 매치에서 3라운드 21초 만에 TKO 승리를 거뒀다.
지난 7월 빌 알지오(미국)를 꺾고 2016년 이후 8년 만에 승리를 맛본 최두호는 5개월 만에 또 승리를 추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랜드웨어전은 업그레이드된 최두호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둔 랜드웨어를 상대로 3라운드 내내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최두호는 주 무기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경계하는 랜드웨어에게 레프트 어퍼를 기습적으로 여러 차례 꽂아 넣으며 점수를 쌓았다. 다리 공격도 틈틈이 섞어 데미지를 줬다.
예상치 못한 최두호의 공격 패턴에 랜드웨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 2라운드에서 랜드웨어의 힘을 뺀 최두호는 3라운드에는 그라운드 싸움으로 끌고 들어갔다. 바닥에 눕힌 랜드웨어를 봉쇄한 최두호는 오른손 펀치로 TKO 승리를 받아냈다.
타격에서의 다양한 콤비네이션 기술과 약점으로 평가받았던 그래플링에서도 상대를 압도하며 한 단계 진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격가' 이미지가 강했던 최두호에게 그래플링도 강력하다는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준 경기였다.
20대 초반 UFC 데뷔 후 3연승으로 승승장구한 최두호는 2016년 12월 컵 스완슨(미국)전 이후 3연패에 빠졌다. 이후 부상과 병역 문제, 개인사 등으로 긴 공백기를 가지며 격투기계에서 잊혀졌다.
절치부심한 최두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 밑에서 재기를 노렸다.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약점이었던 체력과 그래플링 등을 다듬었고, 난타전을 즐겼던 데뷔 초기와 달리 상대 유형에 따라 경기를 풀어나가는 노련함도 탑재했다.
혹독한 훈련은 2연승이라는 값진 결과로 돌아왔고, 다시 랭킹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왔다.
최두호는 경기 후 페더급 랭킹 13위 브라이스 미첼(30·미국)을 다음 상대로 지목했다. 그는 "미첼과 (대결 기회를) 준다면 랭킹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외쳤다.
이날 최두호 바로 다음 순서로 경기를 치른 미첼은 크론 그레이시를 3라운드 39초 만에 KO로 이겼다. 랭킹이나 경기력으로 봤을 때 최두호의 다음 상대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최두호는 "(브라이스 미첼이) 지금 랭킹에 있는 선수 중 나와 좋은 경기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미첼 선수가 싸울 수 있다면 언제든지 대결이 가능하다"고 맞대결을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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