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진종오 의원, IOC에 이기흥 회장 '연임 반대' 서한
단식 투쟁 중인 박창범 현장 찾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권총 황제' 출신인 국민의 힘 진종오(45) 의원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기흥 회장 연임 반대 서한을 보냈다.
진 의원은 지난 27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3연임 도전이 올림픽 정신과 스포츠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공식 제보했다.
진 의원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세계적인 스포츠 영웅으로, 은퇴 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진 의원은 국회 등원 이후 이기흥 회장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해 끊임없이 사퇴를 요구해 왔다.
또한 27일에는 자신의 SNS에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은 체육계 신뢰를 더 무너뜨린다. 지금은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공정과 투명성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3연임에 도전하는 이기흥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도전 신청 승인으로 출마 자격을 얻었고, 지난 26일 선거준비TF팀에 후보자 등록 의사 표명서를 제출했다.
다만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을 향한 체육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장은 체육회장 후보에 등록, 이 회장 선거 출마를 반대하며 지난 22일부터 단식 투쟁을 시작했다.
진 의원은 27일 박 체육회장 후보의 단식 현장을 찾아 "한 명(이기흥 회장)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백만 체육인이 피해를 보고 있다. 더 꼼꼼하게 챙기고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흥 회장의 부정 채용 혐의 등 각종 비위를 담은 서한을 IOC에 보내겠다"고 이 자리에서 밝히기도 했다.
단식 6일째의 박창범 체육회장 후보는 "단식 현장에 첫눈이 왔는데 의원님이 와주셔서 큰 힘이 된다. 대한체육회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진 의원은 "대한체육회도 흰 눈처럼 깨끗해졌으면 좋겠다"면서 박 체육회장이 주장하는 이기흥 회장 외 다른 후보의 단일화에도 공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는 박 전 회장을 포함해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등 여러 인물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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