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에도 웃은 '58세 핵주먹' 타이슨 "또 싸울 거냐고? 글쎄…"

31살 차이 유튜버에 0-3 만장일치 판정패

타이슨(오른쪽)의 경기 모습ⓒ AFP=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58세'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8)이 19년 만의 복귀전에서 완패한 뒤에도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또 싸울 것이냐는 질문에 후련한 표정으로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여지를 뒀다.

타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AT&T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이크 폴(27·미국)과의 프로 복싱 경기에서 만장일치 0-3(72-80 73-79 73-79)으로 졌다.

현역 시절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나이'라는 별명과 함께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갖췄던 타이슨이지만, 58세의 나이와 19년 만에 링으로 돌아온 긴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50승 6패로 멈춰있던 타이슨의 전적은 19년 만에 50승 7패가 됐다.

타이슨은 초반 노련미를 바탕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이후 31세나 어린 유튜버 폴의 패기에 일방적으로 밀린 끝에 완패했다.

폴은 278개의 펀치 중 무려 78개를 타이슨에게 적중시켰지만, 타이슨은 97개의 펀치 중 18개만을 유효타로 연결하는 데 그쳤다.

타이슨은 완패 뒤 "그래도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어 또 싸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 그건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중 자신의 글러브를 여러 차례 깨문 것에 대해서는 "무언가를 깨무는 습관이 있다"고 농담했다. 타이슨은 1997년 이밴더 홀리필드의 귀를 깨물어 큰 곤욕을 치렀던 바 있다.

한편 타이슨을 상대한 폴은 '레전드'이자 대선배에게 예를 갖췄다. 그는 "타이슨은 여전히 좋은 선수다. 그와 함께 링에 설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면서 "그가 나를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웠다"고 고백했다.

폴은 이날 경기 종료 전 공격을 멈추고 폴에게 인사를 하며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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