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회의 턴'…김채윤, 한국 여자 최초 쇼트코스 자유형 1500m 완주

16분43초29…한국 유일 기록이자 최고 신기록

24일 인천 미추홀구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월드아쿠아틱스 경영 월드컵 인천' 여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채윤(16·대전체고)이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쇼트 코스(25m) 자유형 1500m를 완주했다.

김채윤은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24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자유형 1500m에서 16분43초29를 기록, 전체 5명 중 1위를 차지했다. 김채윤은 이날 기록으로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741점의 랭킹 포인트까지 챙겼다.

한국 여자 선수가 자유형 1500m 쇼트 코스에서 완주를 한 건 김채윤이 처음이다. 이로써 김채윤은 이 부문 한국 유일의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수영은 올림픽 및 세계선수권에서 치러지는 50m 레인의 롱 코스 대회와 경영 월드컵에서 사용하는 25m 레인의 대회로 나뉜다. 자유형 100m 경기를 예로 들면, 세계선수권은 코스를 한 번 왕복해야 하고 경영 월드컵은 두 번 왕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국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는 꾸준히 참가를 했지만, 경영 월드컵까지 신경을 쓰지는 못했다. 그래서 쇼트 코스 여자 1500m에 기록 자체가 없었던 것.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는 '뉴스1'에 "우선 국내에는 쇼트 코스 대회가 거의 없고 경영 월드컵에 출전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박태환이 개인적으로 출전한 경우는 있었어도, 이번처럼 대표팀 차원에서 파견된 건 2019·2021년에 이어 이번이 고작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쇼트 코스는 여자 1500m 종목 난이도가 높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25m 레인에서 1500m를 소화하려면 무려 58회의 턴을 해야 한다.

관계자는 "해외에선 턴 횟수를 착각해 한 바퀴를 덜 도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만큼 어려워서 선수들이 꺼리는 종목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번 대회서 한국은 지유찬(22·대구광역시청)의 50m 아시아 신기록, 김채윤의 한국 첫 1500m 완주 등 의미 있는 기록이 연달아 나오고 있다.

관계자는 "앞으로는 롱 코스뿐 아니라 쇼트 코스도 다양한 국제대회를 많이 경험해 대표팀 기록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영 월드컵은 매년 하반기 열린다. 올해는 10월 18~20일 중국 상하이에서 1차 대회를 마쳤고, 인천과 싱가포르에서 2·3차 대회를 이어간다. 한국에서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9년 광주 세계 선수권 이후 5년 만이다.

50m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지유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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