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하고 핸드볼 드래프트 1순위…정지인 "달라진 나 보여줄 것"
일본 무대서 1년 활약한 뒤 H리그 입성
지난 시즌 최하위 대구광역시청 이끌 기대주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핸드볼리그(H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대구광역시청 유니폼을 입게 된 라이트백 정지인(24·서울체고)이 "완전히 달라져서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지인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4-25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대구광역시청의 선택을 받았다.
정지인은 지난 시즌 일본 오므론에서 뛰다 올해 H리그 문을 두드린 '중고 신인'이다.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등 일찍부터 주목받은 그는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H리그가 아닌 일본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정지인은 "한국에서 핸드볼을 하면서 살짝 슬럼프가 왔었다. 경기만 들어가면 연습 때 실력이 안 나오고, 잘하는 언니들 옆에서 주눅이 들었었다"고 고백하며 "그래서 변화를 주고자 일본 무대로 갔다. 다행히 1년 반 동안 일본에서 성장했고 고비를 극복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번 드래프트 전체 1순위를 예상했다는 정지인은 "그래도 혹시 모를 변수가 있어 불안함이 있었는데 첫 지목을 받아 기쁘다"면서 웃은 뒤 "이제는 한국에 와서 한국의 팬들과 선생님들에게 '내가 이만큼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제 정지인은 처음 도전하는 H리그에서 새롭게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건 물론, 지난 시즌 21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대구광역시청의 반등을 책임져야 하는 두 가지 미션을 받았다.
정지인은 "최근 전국체전을 보니 팀이 많이 달라졌더라. 모든 선수가 패기 있게 불도저처럼 하는 모습을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면서 "내가 더 잘하면 팀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스스로 보완할 점에 대해선 "신장은 큰데 체격이 왜소하다. 힘을 더 키우고 센스를 더 높여서 H리그에서 성공하고 싶다. 베스트 7에 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최대어를 낚은 이재서 대구광역시청 감독은 "간절히 원했던 선수를 뽑게 돼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감독은 "정지인이 외곽 슈팅이 좋고 신장이 좋다. 그런 점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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