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가 여성 운동? 뻣뻣한 남자들에게 더 좋아 [100세 운동법]
재활 목적에서 일상 속 운동으로
몸은 사람마다 달라…자기 몸의 '객관화' 중요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거북목, 라운드 숄더, 척추 변형 등 다양한 불균형 체형을 갖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자세와 이전과는 달라진 체형으로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이 커지면서 '몸 교정'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재활' 운동이 주목적인 필라테스가 대중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필라테스는 독일의 체조선수 출신이었던 요제프 필라테스가 1차 세계대전 당시 수용소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인 운동법을 고민해 개발한 운동이다.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대중화됐고 한국에도 200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236개의 필라테스 민간자격 조직(학원·교습소·센터 등)이 운영되고 있다.
필라테스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연예인들이 다이어트, 몸매 유지를 위한 운동으로 알려지면서 '필라테스=여성운동'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필라테스는 결코 여성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필라테스 강사 7년 차 이호림씨 "필라테스가 여성 중심의 운동이라고 알려졌지만, 사실과과 다르다. 오히려 몸이 뻣뻣한 남성들에게 더욱 좋은 운동이 될 수 있다. 특히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근력을 향상시켜 신체 균형을 맞추는데 탁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위해 필라테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신체 균형을 잡으면서 키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운동으로 필라테스를 주목하고 있다"며 "필라테스는 운동 능력이 떨어져도 가능하기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쉽게 도전하고 접근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비슷해 보이는 요가가 필라테스의 베이스"라면서 "요가가 명상과 호흡, 수련에 집중한다면 필라테스는 근력과 유연성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균형이 무너진 몸의 균형을 잡고 재활하는 데 적합한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재활 목적이 큰 운동이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을 사용하고, 처음 사용하는 기구로 인해 뜻하지 않은 부상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매트 필라테스보다 기구 필라테스가 널리 보급된 만큼 기구 사용에 주의를 갖고 운동에 임해야 한다.
이호림씨는 "필라테스 운동 중 부상을 당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순간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면 기구에서 떨어지거나 기구를 놓쳐서 다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필라테스 강의를 듣는 시간에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운동 인지 능력에서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이 부족한 사람들은 강의와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안 다치고 운동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필라테스 강사로 7년을 보내고 있는 이가인씨는 "부상 방지를 위해서는 자기 몸의 객관화가 필요하다. 특히 그룹 레슨에 들어오는 수강생들의 몸 상태는 모두 똑같지 않다. 따라서 동작 하나를 할 때 자신의 가동치 안에서 수행해야 한다. 강사들이 정확하게 회원들의 몸 상태를 파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스스로 제어하면서 건강히 운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운동 전 워밍업과 운동 후 쿨 다운도 부상을 방지하는 데 필요하다. 비록 러닝, 헬스, 축구 등처럼 격렬하지 않지만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가열해야 유연성도 높아지며 가동성도 증가, 혹시 모를 근육 부상을 막을 수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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