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혼자 있다가…'논란 후 첫 국대' 안세영, 의아함 남긴 시간차 출국
'작심발언' 이후 첫 태극마크, 덴마크 오픈 출전
- 안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파리 올림픽 후 첫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표팀 동료들과 1시간 간격을 두고 출국길에 올랐다. 굳이 홀로 시간을 버리다 따로 출국장으로 들어가 의아함을 남겼다.
안세영을 포함한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덴마크로 출국, 15일부터 오덴세에서 열리는 '덴마크 오픈선수권'에 참가한다.
파리 올림픽서 여자단식 금메달을 따낸 뒤 국내 배드민턴계의 부조리에 대해 작심 발언한 안세영은 이후 재활과 휴식에 집중하다가 전국체전을 통해 복귀했다. 그리고 곧바로 배드민턴 대표팀에 발탁, 올림픽 후 첫 국가대표팀 경기인 덴마크 오픈에 나서게 됐다.
논란 후 말을 아껴온 안세영은 이날 출국을 앞두고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만난 안세영은 무릎 상태를 묻는 질문에 "괜찮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전국체전 결승을 뛰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지금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모호하게 설명했다.
이날 안세영은 대표팀 구성원들과 시간 간격을 두고 움직였다. 오전 8시 15분쯤 공항에 도착한 안세영은 먼저 도착한 동료들 그리고 관계자와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이후 다른 선수들도 속속 도착했고, 오전 8시 40분께 김학균 감독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은 수속을 밟고 출국 심사를 위해 이동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관계자 한 명과 함께 남아 약 1시간 동안 대기했다.
벤치에 앉은 안세영은 관계자와 별다른 대화도 하지 않은 채 핸드폰을 하며 기다리다, 오전 9시 40분 짐을 부치고 별도로 움직였다.
같은 대회에 출전하며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대표팀 선수끼리 시간 간격을 두고 따로 움직이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동료 선수들이 현장을 찾은 취재진으로부터 피해를 받지 않도록 배려했거나, 인터뷰를 거절하기 위해 수속 마감 직전까지 기다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취재진 숫자는 5명으로 많지 않았다. 심지어 안세영은 앞서 대기할 때나 수속을 밟기 전 이미 취재진의 취재 요청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이후 출국장으로 이동할 때에도 안세영은 입을 열지 않았다.
큰 대회를 앞두고 더 조심하자는 의미로 해석이 되나 굳이 그럴 필요 없어 보이던 '시간차 출국'은 배드민턴 대표팀에 대한 외부의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켰다.
한편 배드민턴 대표팀은 덴마크 오픈에 안세영을 포함해 선수 14명, 지도자 4명, 트레이너 2명, 영상 분석 1명의 21명 선수단을 파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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