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파리 올림픽 악몽 이겨내고 새 출발…"다 잊었다"
파리서 노메달 충격, 12일부터 전국체전 출전
"2028 LA 올림픽 때는 웃으며 마무리하겠다"
- 이상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강원도청)가 2024 파리 올림픽의 악몽을 딛고 약 2개월 만에 다시 물속으로 뛰어든다. 이제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목표로 새롭게 각오를 다졌는데, 12일부터 시작하는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경영 경기가 출발선이다.
파리 올림픽에서 극도로 부진, 수영 선수로서 큰 시련을 처음 겪었던 황선우는 두 달 사이 한결 표정이 밝아진 가운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하면서 좋은 기록이 나와 자신감이 컸다. 주변에서도 내게 많은 기대를 해주셨다.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대회에 출전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를 냈다"고 되돌아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올해 초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모두 남자 자유형 200m를 제패, 승승장구하던 황선우는 정작 금메달을 노린 파리 올림픽에선 주 종목 결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준결선에서 1분 45초 92(9위)를 기록, 0.04초 차로 결선 진출권을 놓쳤다. 이 종목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선우였기에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후 나선 남자 계영 800m와 혼계영 400m에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귀국했다. 황선우는 스스로 파리 올림픽을 '악몽'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했다.
잊고 싶을 테지만, 그는 회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해 극복하며 상처를 치유했다.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2주 정도 쉬면서 계속 경기 영상을 돌려봤다. 실패 원인을 찾으려면 그 영상을 자주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상 분석을 통해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황선우는 "100%는 아니지만, 실패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며 "내 몸이 너무 무거웠다. 내 장점이 물을 타는 감각이나 민첩함인데, 이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심리적인 상처는 극복했다. 파리 올림픽의 악몽은 거의 다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2003년생인 황선우는 아직 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도 충분하다. 2008 LA 올림픽을 통해 파리 대회의 아쉬움을 씻을 기회가 올 테고, 그전에는 2024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도 나설 예정이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가 계속 열리는 것은 큰 동기부여가 된다"며 "파리 올림픽 프로젝트는 아쉽게 실패로 끝났지만, 다시 차근차근 준비해서 LA 올림픽에서는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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