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金' 반효진, 사격 재킷 '0.4㎜' 차로 국내 대회 실격
규정상 재킷 단추 중심부터 모서리까지 10㎝ 넘기면 안 돼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공기 소총에서 금메달을 땄던 반효진(17·대구체고)이 국내 대회에서 사격 재킷 치수 위반으로 실격 처리됐다.
반효진은 지난 4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경찰청장기 공기소총 여자 고등부 본선에 출전했으나 실격했다.
실격 사유는 '사격 재킷 치수 규정 위반'이다. 뻣뻣한 가죽 소재로 만들어진 사격 재킷은 소총의 반동 충격을 흡수하고 최적의 사격 자세를 유지하게 해준다.
다만 사격 재킷을 과도하게 조여 몸을 지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격 재킷 치수에 대한 규정을 정해놨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재킷 단추 중심부터 재킷 모서리까지 치수는 10㎝를 넘으면 안 된다. 이 기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
경기가 끝난 뒤 무작위 검사 대상으로 지목된 반효진은 10㎝에서 단 0.4㎜가 초과해 실격 통보를 받았다.
이날 반효진이 입은 재킷은 파리 올림픽에서 입은 것과 동일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 전 검사에선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옷이 늘어나거나 변형될 수 있다는 게 대한사격연맹의 설명이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재킷 규정에 따른 실격은 자주 나오지는 않는다"면서도 "0.2㎜ 차이로 실격된 경우도 있었다. 국내대회이고 국가대표 선발전이기에 더 까다롭게 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2025년 국가대표 선발전 6개 대회 중 마지막 대회다. 내년 사격 국가대표는 6개 대회 본선 성적 중 점수가 가장 낮은 1개를 제외한 5개 대회 성적을 반영해 선발한다.
다만 반효진은 앞선 5차례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번 대회의 실격이 대표 탈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반효진은 앞선 5개 대회 성적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8일 열리는 공기소총 여자 대학부 경기가 끝난 뒤 5위 이내의 성적을 유지하면 내년에도 태극마크를 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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