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정재군, 단식 동메달 획득 무산 [패럴림픽]

동메달 결정전서 독일 선수에 0-2 패배
유수영과 출전한 복식에선 은메달 따내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드민턴 경기에 나선 정재군.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2024 파리 패럴림픽에 참가한 배드민턴 대표팀의 정재군(47·울산중구청)이 아쉽게 동메달을 놓쳤다.

정재군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 단식 WH1등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토마스 반트슈나이더(독일)에 0-2(24-26 11-21)로 졌다.

1세트부터 36분간 듀스 접전이 펼쳐졌는데 정재군이 24-24에서 두 점을 내리 허용했다.

체력이 고갈된 정재군은 2세트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결국 10점 차로 밀리면서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경기 후 정재군은 "1세트 듀스 상황에서 먼저 앞서갔는데, 그때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게 아쉽다"며 "연달아 경기해서 몸이 무거웠고, 코트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비록 동메달을 따진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나 자신에게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7년 작업 중 척추골절 사고로 장애를 입은 정재군은 재활병원에서 우연히 장애인 배드민턴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 패럴림픽에 나서기까지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여러 차례 이번 파리 대회가 마지막 패럴림픽이라고 했다.

그래도 빈 손으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전날(1일) 남자 복식 WH1-2등급에서 유수영(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정재군은 "복식에서는 대진 운이 따랐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면서 "메달을 하나라도 건졌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의 배드민턴 인생을 돌아본 정재군은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가 됐고, 사실 파리에 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