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속 金 차지한 칼리프, 온라인 괴롭힘에 법적 대응 [올림픽]

대회 내내 'XY염색체' 이슈 속 여자 66㎏급 우승

성별 논란 속 2024 파리 올림픽 복싱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마네 칼리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복서 이마네 칼리프(알제리)가 자신을 향한 무분별한 온라인 괴롭힘에 법적 대응에 나선다.

AFP 통신은 11일(현지시간) "칼리프의 변호인이 프랑스에서 온라인 괴롭힘 피해에 대한 법적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칼리프의 변호인은 "칼리파가 정의, 존엄성, 명예를 위한 싸움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칼리프를 향한 온라인 괴롭힘을 가중한 사람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칼리프를 향한 괴롭힘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큰 오점"이라고 주장했다.

칼리프는 이번 대회 복싱 여자 66㎏급에서 우승, 알제리 여자 복싱 역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다. 더불어 알제리 복싱 전체를 통틀어서도 28년 만에 획득한 금메달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성별 논란을 일으킨 칼리프의 성과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는 선수는 여자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복싱협회(IBA)의 자의적인 판단"이라고 맞받아쳤고 칼리프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칼리프의 출전에 그와 경쟁하는 선수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복싱 팬들도 경기장과 온라인에서 그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하지만 IOC의 결정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올림픽 무대에 선 칼리프는 대회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 후 칼리프는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여성이다.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장했고, 여성으로 경쟁했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