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 2개' 신유빈 "솔직히 정신력으로 버텼다…이젠 좀 자야"[올림픽]
전지희·이은혜와 단체전 銅…혼복 이어 '멀티 메달'
"오광헌 감독님 너무 좋아…만나 본 최고의 감독님"
- 권혁준 기자
(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여자 탁구 '막내 에이스' 신유빈(20·대한항공)이 모든 일정을 마치고 활짝 웃었다. 혼합복식부터 단식, 단체전까지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지쳤지만, 메달이 보였기에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했다.
신유빈과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가 함께한 한국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서 독일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완파, 동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함께 동메달을 수확했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두 개의 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수확한 건 1988 서울 대회의 유남규, 1992 바르셀로나의 김택수, 현정화에 이어 신유빈이 4번째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신유빈은 "이제 끝인 것 같다. 언니들이 너무 잘해준 덕에 나도 메달을 걸게 됐다. 감사하다"고 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쉴 틈이 없었다. 대회 개막 직후부터 폐막을 앞둔 시점까지 세부 종목 3개를 모두 소화하며 고군분투했다. 혼합복식과 단식, 단체전 모두 4강에 진출했고 이 중 2개의 동메달을 수확하는 성과를 일궜다.
신유빈은 "노력하고 준비한 것들을 후회 없이 펼쳤던 대회라 좋다"면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이제 다 끝났다는 후련함이 있다"며 웃었다.
항상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 신유빈이지만, 단체전을 치를 무렵엔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다 함께 치르는 경기이기에 다시 한번 힘을 냈다.
신유빈은 "단체전이니까, 정신력으로 버티려고 했다"면서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언니들이 옆에 있으니 지칠 수 없었다. 눈앞에 메달이 보이니까 이겨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집중력을 다 쓴 것 같다. 일단 좀 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신유빈은 여자부 오광헌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여러 차례 전하기도 했다.
그는 "만나본 감독님 중 가장 좋았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선수 개개인을 일일이 다 신경 써주신다"면서 "이 정도 표현밖에 하지 못하는 게 죄송할 정도"라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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