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서건우, 세계 12위에 판정승…80㎏급 4강 진출 [올림픽]

오후 11시 24분 준결승전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선수와의 경기를 마친 후 오혜리 코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태권도 대표팀의 3번째 주자 서건우(21·한국체대)가 고전 끝에 남자 80㎏급 4강 무대를 밟았다.

세계 랭킹 4위 서건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급 8강전에서 엔리케 마르케스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12위‧브라질)를 상대로 2-0(4-4 2-2)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월 맨체스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태권도 최초로 남자 80㎏급 우승을 일군 서건우는 올림픽 정복을 노리고 있다.

서건우는 16강전에서 판정 번복 끝에 호아킨 추르칠 마르티네스(칠레)를 꺾고 기사회생했다.

한숨을 돌린 서건우는 8강전에서 만난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를 상대로도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라운드 초반 상대와 탐색전을 펼치던 서건우는 종료 52초를 앞두고 4-2로 앞섰다. 2점 차 우위를 지키기 위해 소극적인 운영을 하던 서건우는 막판 연달아 경고를 받아 2점을 헌납했다.

4-4 동점이 됐지만 1라운드의 승자는 서건우였다.

태권도는 라운드가 동점으로 끝날 경우 배점이 높은 발차기로 더 많이 득점한 선수가 승리한다. 이 횟수가 같다면 머리-몸통-주먹 순으로 득점이 많은 선수, 그다음으로 감점이 적은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서건우는 1라운드에서 발차기 두 개로 4점을 따낸 반면 상대 선수는 발차기로 2점만 뽑았다.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서건우 선수가 9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진행된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16강 칠레의 호아킨 추르칠 선수와의 경기에서 비디오 리플레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24.8.9/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힘겹게 1라운드를 따낸 서건우는 2라운드에서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달려들며 2점을 먼저 땄지만, 상대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로드리게스 페르난데스가 서건우의 머리를 노리며 발차기를 시도했고, 서건우가 재빠르게 고개를 숙여 이를 피했다.

서건우는 감점으로 2점을 허용, 2-2 동점이 됐지만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발차기 공격에 우위를 점해 판정승을 따냈다.

서건우는 잠시 뒤 오후 11시 24분 4강전을 치른다.

한편 태권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 '첫 주자' 박태준(경희대)이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8일에는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도 여자 57㎏급 정상에 올랐다.

남은 한국 주자는 서건우와 이다빈(서울시청)이다. 이날 서건우가 우승한다면 한국 태권도는 2008 베이징 대회(4개) 이후 처음으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한다.

특히 한국 태권도 선수가 올림픽 무대 남자 80㎏급 출전은 서건우가 처음이다. 서건우가 한 번만 더 이기면 이 체급에서 처음으로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된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