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김유진 결승전 상대, 이란 최초 '여성 은메달리스트' 됐다[올림픽]
태권도 57kg급 결승서 김유진에 패한 키야니찬데
16강서는 이란에서 함께 뛴 친구 알레자데 꺾기도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한국의 김유진과 태권도 종목 결승에서 맞붙은 나히드 키야니찬데가 이란 최초의 여성 올림픽 은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9일 나히드 키야니찬데는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김유진을 상대로 0-2로 패배했다.
세계랭킹 2위인 나히드 키야니찬데는 금메달을 노린 강호지만, 마지막 무대에서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에게 가로막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그는 이란 올림픽 역사를 통틀어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낸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됐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키야니찬데는 16강에서 전 팀 동료 키미아 알리자데(불가리아)를 상대로 2-1 역전승하는 등 좋은 기세를 이어왔다.
알리자데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이란 여성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기록된 선수다. 키야니찬데에 앞서 이정표를 세운 여성 선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이란을 떠나 독일에서 난민 지위를 얻었다. 이란의 만연한 성차별과 히잡 의무 착용을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올해 초 불가리아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불가리아 대표로서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키야니찬데는 지난 도쿄 올림픽 당시 친구인 알리자데를 상대로 패배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승리하며 이란 여성 최초의 은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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