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처럼 되고 싶다" 우즈벡 태권도 영웅, 2연패 달성 [올림픽]

도쿄 올림픽서 이대훈 꺾고 금메달 목에 걸어
한국 지도자 고 김진영 코치 아래에서 성장

울루그벡 라시토프가 금메달을 딴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AFP=뉴스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우즈베키스탄 역사상 최초의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울루그벡 라시토프(22)가 파리 올림픽에서도 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라시토프는 롤모델인 이대훈을 꺾고 도쿄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차지했고 파리에서 그 자리를 지켰다.

울루그벡 라시토프는 9일 그랑팔레에서 열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급 결승전에서 라운드 점수 2-0을 기록하며 요르단 자이드 카림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라시토프는 "지금 일어나는 일은 환상적인 역사"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을 믿는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라시토프는 우즈베키스탄에 첫 태권도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라시토프는 16강전에서 현재 대전시청 코치인 이대훈과 맞붙어 승리를 거뒀다. 당시 68㎏급 랭킹 1위였던 이대훈의 패배는 한국에 큰 충격이었지만, 라시토프가 금메달을 따며 태권도가 약소국의 희망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공식 정보제공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라시토프의 롤모델은 이대훈이다.

지난해 라시토프는 "9살때 그의 경기를 보며 그처럼 되고 싶었고, 그의 업적과 승리를 동경했다"며 "그를 이겼을 때 한계란 머릿속에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라시토프를 키워낸 것은 한국인 지도자인 고(故) 김진영 코치다. 2017년 우즈베키스탄 태권도팀에 합류했고 코로나19 유행 때는 자비를 들여 선수들을 훈련시킨 일화가 유명하다. 김 코치는 도쿄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지인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라시토프는 도쿄에서 첫 금메달을 딴 직후 "김 코치에게 바치고 싶다"며 추모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