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불문 '사상 첫 5연패', 레슬링 전설 로페스, 화려한 은퇴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 우승
2008 베이징부터 파리까지 정상 지켜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한 쿠바 레슬링 국가대표 미하인 로페스.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쿠바 출신의 '레슬링 전설' 미하인 로페스(42)가 모드 종목을 통틀어 '사상 첫 올림픽 5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며 은퇴 경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로페스는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 결승에서 야스마니 아코스타(칠레)를 6-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2년생 로페스는 쿠바뿐만 아니라 전 세계 레슬링계의 전설로 평가받는 선수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2 런던, 2016 리우, 그리고 2020 도쿄 대회까지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4연패를 달성한 선수도 로페스가 유일했다.

당초 2020 도쿄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로페스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복귀를 선언했다. 상당 기간 실전 공백이 있었지만,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았다.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한 쿠바 레슬링 국가대표 미하인 로페스.ⓒ AFP=뉴스1

16강전에서 한국의 이승찬(29·강원체육회)을 7-0으로 제압했고, 8강에서 '1번 시드'인 아민 미르자자데(이란)까지 3-1로 꺾은 데 이어 준결승에서도 셀레 샤리아티(아제르바이잔)를 4-1로 누르고 파죽지세로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결승에서도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우승했다.

올림픽 5연패는 종목 불문 사상 처음이다. 이전까지 올림픽 단일 종목 최다 연패 기록은 칼 루이스(멀리뛰기), 마이클 펠프스(200m 혼영), 케이티 러데키(800m 자유형), 폴 엘브스트롬(요트) 등이 기록한 4연패였다.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로페스는 이번 우승으로 유일한 5연패 챔피언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로페스는 경기 후 "5연패는 전 세계와 조국을 위해 갈망했던 결과였는데 마침내 도달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면서 "모든 사람과 가족의 도움으로 평생 열심히 일한 보상이다. 내게 가장 큰 승리"라고 기쁨을 만끽했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로페스는 완벽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정든 매트를 떠났다. 그는 "나는 지도받기 위해 찾아오는 모든 젊은이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며 "앞으로 젊은 세대를 교육하고 싶다"고 후배 양성의 꿈을 밝혔다.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한 쿠바 레슬링 국가대표 미하인 로페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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