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높이뛰기 첫 메달 향해 뜬다 [올림픽]

7일 오후 5시 5분부터 예선 돌입, 12명만 통과
결선은 11일… 올림픽 트랙·필드 첫 메달 도전

도쿄 올림픽 높이뛰기 결선을 치르고 있는 우상혁. 2021.8.1/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세계적 높이뛰기 선수로 올라선 우상혁(28·용인시청)이 한국 육상의 올림픽 트랙·필드 첫 메달을 향해 뛰어 오른다.

우상혁은 7일 오후 5시 5분(이하 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출격한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는 31명이 출전하며, 이중 12명이 결선에 올라 11일 오전 2시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이번 대회 남자 높이뛰기는 독보적 우위를 가진 선수 없이 4~5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우상혁도 당당히 그 후보에 속해 있다.

지난 대회에서 2m37의 기록으로 공동 금메달을 차지했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히고 해미시 커(뉴질랜드)와 저본 해리슨(미국) 등도 최근 상승세가 매섭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우상혁(왼쪽)과 바르심2023.10.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개인 최고 기록이 2m36인 우상혁을 포함, 이들은 대부분 수월하게 예선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상혁의 라이벌로 꼽히는 탬베리는 최근 고열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는데, 그럼에도 경기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예선 당일까지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하느냐가 변수다.

이번이 세 번째 올림픽인 우상혁은 기록이 나날이 좋아지는 '성장형' 선수다. 첫 도전이었던 2016 리우 올림픽에서는 2m26을 기록, 예선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가뿐하게 예선을 통과한 뒤 결선에서 2m35로 4위를 기록, 한국 육상의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2m32에 도전하는 우상혁. (공동취재) 2023.10.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후로도 우상혁은 발전을 멈추지 않았다. 2022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3 오리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을 거뒀다.

2022년 2월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한때는 국제육상연맹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꾸준한 성장을 발판 삼아 이번엔 첫 메달까지 노린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국 육상 트랙·필드의 새 역사다.

한국 육상이 올림픽에서 수확한 메달은 1992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의 금메달과 1996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의 은메달인데,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도쿄 올림픽에서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는 우상혁. 2021.8.1/뉴스1 ⓒ News1 올림픽사진취재단

우상혁은 항상 웃는 표정으로 경기에 임해 별명이 '스마일 점퍼'다.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도쿄 올림픽에서는 환하게 웃는 모습과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늘 즐기면서 경기하는 우상혁을 '파리에서 관중을 즐겁게 해줄 쇼맨'으로 꼽기도 했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이후의 성장과 다른 국제대회에서의 우승은 모두 파리 올림픽에서의 환희를 위한 과정이었다"면서 "꿈은 크게 잡으라고 했다. 목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라며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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