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도핑 적발된 자국 육상 선수는 징계 안해…이중잣대"[올림픽]

지난 3월 도핑 걸렸던 미국 200m 대표 나이튼 저격
성명문 발표…"공정성 강조하지만 실제 행동 달라"

미국의 육상 200m 대표 선수 에리욘 나이튼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중국 당국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들을 향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도핑 의혹과 관련해 반격에 나섰다.

중국도핑방지위원회(CHINADA)는 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문을 통해 "미국도핑방지위원회(USADA)는 자국의 육상선수 에리욘 나이튼이 과거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는데도 그를 징계하지 않았다"며 "이는 이중잣대"라고 비판했다.

2022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200m에서 동메달을 딴 나이튼은 이번 대회 육상 200m에서도 19초99의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성명에 따르면 나이튼은 지난 3월 26일 도핑테스트에서 스테로이드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미국은 그가 파리 올림픽 국내 예선에 출전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USADA는 "나이튼이 오염된 고기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이에 CHINADA는 "USADA는 말로는 공정성을 강조하지만, 실제 행동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세계 반도핑 규약 서명국인데도 국내 인기 스포츠인 야구, 농구, 풋볼, 아이스하키 등과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선수들에게는 이 규약을 적용하지 않고 있지만 채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도핑 사건에 대한 조사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며 제재 부과를 요구하고 있다" 비난했다.

이어 "이는 공정·정의를 무참히 위반하는 행위"라며 "미국은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된 부당한 조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미국 언론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 23명의 도핑 테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참가를 강행했다며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