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논란' 여자 복서에 패배한 선수, 손가락 'X' 표시로 항의 [올림픽]

XX 염색체 표현, "나는 여성이다" 의미

린위팅(왼쪽)과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의 경기 모습 ⓒ AFP=뉴스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파리 올림픽에서 '성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린위팅(28·대만)에게 패배한 상대 선수가 손가락으로 'X'를 표시하며 항의했다.

린위팅은 5일 대회 여자 57㎏급 8강전에서 불가리아의 스베틀라나 카메노바 스타네바를 꺾고 준결승에 진출, 동메달을 확보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 없이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들에게 모두 메달을 주기 때문에 린위팅은 최소 동메달을 확보하게 됐다. 같은 논란을 겪고 있는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도 준결승에 올라 있다.

경기가 끝나고 스테네바는 린위팅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대신 손가락으로 X자를 만든 후 링을 떠났다.

스테네바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지만 불가리아 올림픽 위원회는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나는 XX 염색체(여성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나는 여성"이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린위팅과 칼리프는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그러나 IOC가 두 선수를 링으로 복귀시키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경기 직후 린은 "목표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며 "어떤 기회도 포기할 수 없고 계속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린위팅에 대한 악의적인 온라인 학대와 인신공격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러한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