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테니스 스타 머레이, 복식 3회전 탈락…현역 은퇴[올림픽]

US오픈·윔블던·올림픽 우승했던 스타플레이어
은퇴 앞둔 나달, 케르버도 소득 없이 물러나

영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영국 테니스 스타 앤디 머레이가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회 전부터 올림픽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머레이는 경기 후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했다.

머레이-대니얼 에번스 조는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남자 복식 3회전에서 토미 폴-테일러 프리츠(미국) 조에 0-2(2-6 4-6)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이 복식은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라켓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머레이의 현역 마지막 경기가 됐다.

1987년생 머레이는 한때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4'를 형성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뽐냈던 선수다.

2012년 US오픈과 2013년과 2016년 윔블던에서 우승했으며, 올림픽에서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남자 단식 금메달을 땄다.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도 받았다.

그러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내리막을 탔다. 수술과 재활로 선수 생활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은퇴를 선언한 뒤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 했지만, 3회전 탈락으로 아쉽게 물러났다.

머레이는 경기 후 "내가 선수 생활을 하며 이룬 일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선수로 뛴 마지막 경기라는 것이 기분이 남다르지만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엔 머레이처럼 은퇴를 앞둔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가 유력한 나달은 단식과 복식 모두 탈락하며 짐을 쌌고, 2016년 호주오픈, US오픈, 2018년 윔블던 단식 우승자 안젤리크 케르버(독일)도 여자 단식 8강에서 탈락한 뒤 정든 코트를 떠났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