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식 탈락' 나달, 은퇴 암시…"US오픈 출전 불투명"[올림픽]

단식 이어 복식도 탈락…마지막 프랑스 경기 암시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복식 탈락 후 관중에게 인사하는 나달. ⓒ AFP=뉴스1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이번 올림픽이 프랑스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며 은퇴를 암시했다.

나달과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테니스 남자 복식 8강전에서 오스틴 크라이첵-라지브 람(미국) 조에 0-2(2-6 4-6)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달은 남자 단식 세계 3위 알카라스와 짝을 이뤄 우승을 노렸지만, 복병 미국에 막혀 짐을 쌌다.

앞선 남자 단식에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패했던 나달은 복식마저 떨어지면서 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는 나달의 '은퇴 시점'이었다. 나달이 은퇴 여부를 못 박지 않았지만, 최근 여러 부상에 시달리면서 기량이 많이 떨어진 나달을 두고 파리 올림픽이 마지막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후 나달은 "올림픽이 프랑스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마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프랑스에서는 매년 5월 4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이 열리는데, 나달은 이 대회 최다 우승자(14회)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나달은 "올림픽이 (프랑스에서 치르는) 마지막이라면, 잊을 수 없는 감정으로 남을 것"이라며 "팬들은 내가 코트에 있는 매 순간 사랑과 지지를 해준다"고 경기 내내 그를 위해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만약 이번이 마지막이라면 나는 충분히 즐겼다"고 덧붙였다.

나달의 향후 행보는 불투명하다. 당장 8월 말 시작되는 마지막 메이저대회 US오픈 출전 여부도 확정 짓지 못했다.

나달은 "(결정할)시간이 좀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며 부정적으로 답했다.

한편 우상인 나달과 함께 복식 경기를 치른 알카라스는 "믿을 수 없는 경험이었고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함께 뛰는 모든 순간을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