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女 복서 성별 논란 …IOC "마녀사냥 안 돼" 반박 [올림픽]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대만 린위팅 정상 출전

성별 논란 끝에 파리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진 이마네 칼리프. ⓒ AFP=뉴스1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별 논란 속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링으로 복귀한 여자 복싱 선수 2명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자 직접적인 대응에 나섰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는 복싱에서 수년간 경쟁해 온 여성 선수들이며 전적으로 (출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IOC가 66㎏급 알제리 이마네 칼리프(26)와 57㎏급 대만 린위팅(28)이 정상적으로 올림픽에 출전이 가능하다고 발표하자 성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들은 세계선수권에서 성별 논란으로 인해 출전 자격이 박탈된 바 있다.

칼리프는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전을 몇 시간 앞두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넘겨 실격 처리됐다. 같은 대회에서 린위팅도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동메달을 박탈당했다.

당시 우마르 클레믈레프 국제복싱협회(IBA) 회장은 "둘 다 DNA 검사 결과 XY염색체(남성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BA는 지난해 심판 판정 논란 등의 영향으로 IOC의 징계를 받아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했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IOC가 임시 설립한 파리 복싱 유닛(PBU)이 복싱을 주관하며 둘은 링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IOC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애덤스 대변인은 "스포츠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 오명을 씌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우리 모두에게는 (두 선수가 출전하는) 상황을 '마녀사냥'으로 변질시키지 말아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마네 칼리프는 오후 7시20분 이탈리아의 안젤라 카리니와 16강전을 치른다. 린위팅은 2일 오후 10시 30분에 우즈베키스탄 선수를 상대로 8강 진출을 다툰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