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감독이 이끄는 女 핸드볼, 벼랑 끝에서 스웨덴 상대[올림픽]

1승2패 한국, 1일 오후 6시 조별리그 4차전
스웨덴 출신 감독 앞세워 조직력으로 승부

25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예선 라운드 A조 대한민국과 독일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한미슬, 신진미가 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연패 아쉬움을 씻고 다시 8강을 위해 뛴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6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핸드볼 조별리그 A조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첫 경기서 독일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이후 슬로베니아와 노르웨이에 연달아 패해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는 12개 팀이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4위까지 8강에 오른다. 8강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선 최소 1승을 더 추가해야 목표 달성을 기대할 수 있다.

앞으로 스웨덴과의 4차전, 덴마크와의 5차전(4일 오전 4시) 두 경기가 남았는데 사실상 스웨덴과의 4차전이 최대 승부처이자 마지막 기회다.

1992 바르셀로나 대회서 금메달을 이끌었던 '우생순'의 주인공 오성옥 감독은 "물론 스웨덴도 좋은 팀이지만, 특출난 스타 없이 팀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조직력이 좋은 한국이 상대하기에 수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냈다.

28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예선 라운드 A조 대한민국과 슬로베니아와의 경기에서 신은주가 상대 문전으로 슛하고 있다. 2024.7.2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실제로 이번 대회서 한국은 끈끈하고 조직적인 수비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데, 종종 이를 이겨내는 개인 전술에 밀려 고전했던 바 있다. 하지만 스웨덴이 조직력으로 승부한다면 협력 수비가 최대 강점인 한국에게도 승산이 있다.

상대 스웨덴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내부에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스웨덴 국적의 시그넬 감독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스웨덴을 이끌었다. 현 스웨덴 대표팀에 시그넬 감독 지도를 받은 선수가 수두룩하다.

누구보다 스웨덴을 잘 아는 시그넬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은 한국을 이끌고 조국을 꺾으면 의미 있는 기쁨이 될 것"이라"면서 "스웨덴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내가 있다는 건 한국의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웨덴은 한 명에 의존하지 않는 조직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가 협력해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경기 독일전에서, 한국은 유럽의 힘을 제어하는 끈끈함과 6점 차이를 뒤집는 투지 등이 돋보여 기적을 썼다.

이번엔 스웨덴의 막강한 조직력을 부술 더 강한 끈끈함이 필요하다. 그래야 유럽 5개 팀과 묶인 '죽음의 조'에서 다시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30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핸드볼 여자 예선 라운드 A조 대한민국과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20대26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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