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혐의' 영국 女럭비 선수, 이상한 이유로 명단 제외[올림픽]
윌슨-하디,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 중
발표 전 '의학적 이유'로 대표팀 제외
-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인종차별 혐의'를 받는 에이미 윌슨-하디 영국 여자 럭비 세븐스 선수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영국 올림픽 협회는 그의 혐의를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의학적인 이유'를 내세워 그를 대표팀에서 우선 제외시켰다.
31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올림픽 협회는 이날 윌슨-하디에 대해 "의학적인 이유로 이번 올림픽 팀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그의 인종차별 혐의는 아직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협회가 그의 인종차별 혐의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 뒤 하루 만에 발생한 일이다. 아직 혐의에 대한 조사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의학적인 이유'를 들며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시킨 셈이다.
윌슨-하디는 이 같은 협회의 결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협회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혐의에 대한 조사 발표가 끝나기 전, 우선적으로 그를 대표팀에서 하차시키는 게 이번 인종차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리 올림픽 대회가 아직 한창 진행 중인데다 이 같은 논란은 영국 럭비 세븐스 팀뿐만 아니라 영국을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윌슨-하디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 속에는 검은색 페이스 마스크를 착용한 뒤 괴짜스러운 표정을 지은 그의 사진이 담겼다. 이어서는 '진짜 초콜릿 얼굴'이라는 텍스트가 올라와 있다.
현재 해당 사진을 게시한 SNS 계정은 탈퇴 상태이지만, 협회는 해당 메시지의 내용을 기반으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협회는 "윌슨-하디를 대신해서 지난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던 아비 버튼을 대체 선수로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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