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도 빈손…허탈한 황선우 "속으로 울었다"[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선 탈락에 계영 800m 6위
"많이 부족해…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
- 이상철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자유형 200m에 이어 계영 800m에서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한 황선우(21·강원특별자치도청)가 "속으로 울었다. 2024 파리 올림픽은 수영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황선우(21), 김우민(23), 양재훈(26·이상 강원특별자치도청), 이호준(23·제주시청)으로 구성된 한국은 3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선에서 7분07초26을 기록, 기대했던 메달에 실패했다.
황선우는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 준결선 9위에 그쳐 결선조차 오르지 못했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이후 황선우가 메이저 대회 자유형 200m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우는 간신히 준결선에 오른 자유형 100m도 포기하고 계영 800m에 집중,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성적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세웠던 7분01초73의 한국 최고 기록에만 근접했어도 동메달은 목에 걸 수 있었는데, 이날은 무려 6초나 뒤졌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기대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황선우기에, 이와 같은 부진은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황선우는 "나 역시도 실망이 크고 당황스럽다. 긴장이 되기는 했지만 부하가 걸린 건 아니다. 페이스도 괜찮았고 자신감도 좋았다"면서 아쉬운 결과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표정은 흔들리지 않았지만 "속으로 울고 있다"며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도쿄 올림픽 이후로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부족한 게 많았다. 뼈저리게 느끼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수영의 길을 다시 돌아보는 레이스가 됐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재정비해서 다시 훈련에 매진하겠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다시 열심히 준비, 국민들이 수영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아쉬움을 삼키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김우민은 "결과는 아쉽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그 부분에 의미를 두고 다른 메이저 대회나 다음 올림픽까지 더 열심히 달려갈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재훈은 "올림픽 하나만을 보고 달려왔는데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잘 분석해서 다음에는 조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호준 역시 "미흡했던 점을 꼭 보완하겠다"고 말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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