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기회"…난민팀 복싱·태권도 선수, 기수로 확정[올림픽]

여자 복싱 은감바·남자 태권도 알 고타니 선정

23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생드니 올림픽 선수촌 난민 대표팀 숙소 앞으로 자전거를 탄 다른 국가 선수들이 지나고 있다. 2024.7.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 나설 난민팀의 기수가 확정됐다.

인사이드더게임즈는 26일(한국시간) "파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복싱 선수 신디 은감바와 태권도 선수 야히아 알 고타니가 난민팀 기수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에서 거주 중인 은감바는 카메룬에서 태어나 11살 때 영국으로 이주했다. 올림픽에 출전한 두 명의 난민 선수 장학금 수혜자 중 한 명이다.

은감바는 "특별한 기회를 준 IOC에 매우 감사드린다.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람들이 우리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큰 야망을 가지고 있다. 난민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시리아 출신으로 전쟁 발발 후 시리아에서 탈출한 알 고타니는 요르단의 아즈라크 난민 캠프에 도착한 후 본격적으로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현재 태권도박애재단(THF)의 아즈라크 아카데미의 일원이며, 단 5년 만에 검은띠 2단에 도달했다.

알 고타니는 "이 특별한 팀을 위해 특별한 깃발을 드는 것은 내게 많은 의미가 있다"면서 "개회식에서 난 지금까지의 여정을 도와준 모든 사람과 나처럼 집을 떠나야 했던 전 세계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을 생각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난민팀은 15개국에 거주하며 12개 종목에서 경쟁하는 37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역대 올림픽 중 가장 큰 규모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