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역시 최강…이기흥 회장 "출발이 좋으니 끝도 좋아야" [올림픽]

대회 첫 공식 경기서 양궁 남녀 랭킹전 1위 독식
선수단 버스 문제 지적에 "조직위가 해결할 것"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한 우리나라 선수단의 출발이 좋다. 임시현이 선수단의 대회 첫 공식 경기인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출발이 좋으니, 끝도 좋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활짝 웃었다.

임시현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랭킹라운드에서 총점 694점을 기록, 64명 중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임시현이 기록한 694점은 2019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에서 강채영이 작성한 692점보다 2점 많은 세계신기록이다.

여기에 남수현이 688점(2위), 전훈영이 664점(13위)을 쏘면서 여자 단체전 1번 시드까지 챙겨 올림픽 이 종목 10연패 전망을 밝혔다.

낭보는 계속 이어졌다. 뒤이어 진행한 양궁 남자 랭킹전에서도 대표팀 '맏형' 김우진이 686점을 쏘며 전체 1위를 마크했다.

김제덕이 682점(2위), 이우석이 681점(5위)으로 나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남자 단체전 역시 1번 시드를 확보했다.

태극 궁사들이 세계 최강의 기량을 뽐냈다는 소식은 곧바로 선수단에 전해졌다. 앨발리드 인근 메종 드 라 시미에서 코리아하우스 개관식에 참석한 이기흥 회장은 "출발이 좋으니, 끝도 좋아야 하지 않겠나. 우리 선수단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좋은 출발을 끊어준 양궁 대표팀 덕분에 선수단은 27일부터 기분 좋고 힘차게 메달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임시현(왼쪽)과 김우진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여자·남자 개인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았다. 선수단 규모는 21개 종목 143명으로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작았고, 금메달 목표도 최소 5개로 잡았다. 하지만 '효자 종목' 양궁이 첫날부터 좋은 기운을 불어넣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 회장도 "우리 선수들이 프랑스에 도착한 뒤 퐁텐블로 사전 훈련 캠프부터 차분하게 잘 적응했다. 한국에서 온 조리사 15분이 한식을 공급해 선수들도 만족해한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현지 조사해 면밀하게 준비했다. 지적됐던 무더위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냉풍기, 쿨링조끼 등을 공수해왔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큰 문제 없이 다들 지내는 중"이라고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대회 운영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각국 선수들을 선수촌과 경기장으로 이동시켜주는 버스가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 데다 약속된 배차 시간마저 지키지 않고 있다.

경영 대표팀의 경우 왕복 1시간이면 걸릴 거리를 3시간 가까이 허비하고 있다. 황선우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컨디션을 관리하는데) 정말 많이 힘들다"며 "경기하는 날까지 그러면 큰 문제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회장은 "어느 대회나 처음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대회가 치러지면서 보완해 문제를 없앴다"며 "대회 조직위원회가 이 문제를 잘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