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에 다시 파리 밝힐 성화…베일 벗는 '센강 개회식' [올림픽]

27일 오전 2시30분 팡파르…배 타고 센강 6㎞ 행진
주요 프로그램 미공개, 성화 최종 점화자도 물음표

2024 파리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에 설치된 오륜기가 밝게 빛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올림픽 성화가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를 밝힌다. 이미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각국 선수단이 센강에서 보트를 타고 입장하는 파격적인 개회식도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1900년과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파리에서 펼쳐지는 2024 파리 올림픽이 27일 오전 2시 30분(이하 한국시간) 개회식을 열고 8월 11일까지 열전을 벌인다.

32개 종목의 금메달 329개가 걸려있는 파리 올림픽은 남자축구와 럭비 7인제, 핸드볼 조별리그 등 이미 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식 출발'은 역시 개회식부터다.

다른 대회와 다양한 차별성을 강조하는 파리 올림픽 중에서도 개회식은 전세계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벤트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유치할 때부터 '경기장 밖' 센강에서 수상 개회식을 열겠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내내 화제다.

약 6000~7000명의 각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 90여 척이 파리의 식물원 근처 오스테를리츠 다리를 출발,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까지 센강 서쪽으로 약 6㎞를 행진할 계획이다.

2024 파리 올림픽을 이틀 앞둔 25일(한국시간) 개막식이 진행될 예정인 에펠탑 앞 센강에서 선수들을 태우고 입장할 보트들의 예행연습이 진행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이 구간에 들어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 콩코르드 광장, 그랑 팔레 등 파리의 상징적인 랜드마크가 올림픽 개회식을 빛내는 거대한 무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선수단 입장은 근대 올림픽 개최국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출발한다. 그 뒤로 난민팀이 따르고 이어 프랑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차례로 나선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우상혁(육상)과 김서영(수영)이 기수를 맡는다.

엄격하게 통제했던 센강 주변도 개회식을 맞아 개방한다. 3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장관을 이룰 선상 행진을 보기 위해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 입장권을 구매한 10만 명은 강변에 설치된 좌석에서, 초대권을 받은 약 22만 명은 강둑에서 선수단 입장을 관람하게 된다.

흥분될 만큼 화려한 구상이지만 보안은 고민거리다. 센강은 범위가 넓은 데다 사방이 노출된 구조라 테러 공격에 취약하다.

AP 통신은 "가장 대담하면서도 가장 위험한 행사"라고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전하기도 했다.

2024 파리 올림픽을 하루 앞둔 25일 프랑스 파리 에펠탑과 센강 인근의 파시(Passy) 지하철역 앞 도로가 헌병대원들의 통제로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프랑스 정부는 4만 명이 넘는 경찰, 군인 등 보안 인력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또한 150㎞에 달하는 파리 주변 영공을 폐쇄하고 드론 방어 부대를 배치한다. 여기에 한국, 미국 등 전 세계 경찰이 파리로 날아와 보안 지원에 나선다.

보트에 탑승한 선수들이 에펠탑 건너편 트로카데로 광장에 도착하면 공식 의전이 진행된다. 그리고 파리 올림픽 개회 선언과 성화 점화가 이어진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개회식 관련 주요 프로그램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웅장한 규모의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성화 점화에 대해서도 철통 보안을 유지하는 중이다. 최근 국제스포츠종합대회에서는 친환경을 강조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힘썼는데 파리 올림픽 역시 궤를 같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최종 정화자도 베일에 싸여 있는 가운데 1998 월드컵 우승을 이끈 '축구 영웅' 지네딘 지단,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마리 조제 페레크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17일 올림픽 개막식이 개최될 에펠탑 인근 트로카데로 광장과 샹드마르스 공원 일대를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파리시청 제공) 2024.7.24/뉴스1 ⓒ News1 이준성 기자

약 4시간 동안 진행될 개회식은 파리의 밤하늘을 밝힐 성화 점화와 함께 막을 내린다.

개회식이 끝나면 파리 올림픽은 8월 11일까지 본격적인 열전에 돌입한다.

금메달 5개 이상,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세운 한국 선수단도 메달레이스를 시작한다.

먼저 27일 오후 박하준-금지현, 최대한-반효진이 사격 10m 공기소총 혼성전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28일 오전에는 김우민이 경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2년 만에 수영 메달을 노리고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과 구본길, 여자 에페 송세라와 강영미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