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피겨스타' 아사다 마오의 고백 "김연아와 1등 경쟁 고통스러웠다"
현역 시절 내내 김연아의 벽 넘지 못해
"1위가 되고 싶었으니 기술이 부족했다"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과거 일본을 대표했던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아사다 마오(34)가 현역 시절 김연아(34)와 경쟁에 괴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17일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아사다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선수들을 격려하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사다는 2005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본 피겨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하필 같은 시기에 한국의 김연아가 있었기에 2인자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아사다의 실력도 분명 정상급이었으나 김연아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아사다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세 차례의 트리플 악셀을 뛰며 개인 신기록(205.50)을 달성했다. 그러나 뒤 순서로 나선 김연아가 세계 기록(228.56)으로 우승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하는 상징적 무대도 있었다.
4년 전 실수를 만회하려 했던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6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 김연아는 은메달을 땄다.
아사다는 "나는 어렸을 때 체조 선수 코스를 밟고 있었는데 엄마가 피겨를 하라고 해 종목을 바꿨다"며 "그러나 밴쿠버 올림픽부터 (경쟁이) 고통스러웠다. 항상 1위가 되고 싶었는데 내 감정에 기술이 따라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좀처럼 피겨를 즐기지 못했다. 그런 상황에서 현역 시절을 마쳐야 했다. 은퇴 후에야 스케이트를 타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7년 스케이트화를 벗은 아사다는 은퇴 당시 김연아에 대해 "서로 좋은 자극을 주고받던 경쟁자"라고 칭찬한 바 있다.
아사다는 현재 빙상계를 떠나 광고 촬영과 SNS 활동 등 대중과 친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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