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희망 원성진 9단도 탈락…한국, 응씨배 최초 8강서 전멸

신진서 9단, 16강서 패배…중국 2·일본 1·대만 1 생존

원성진 9단. (한국기원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바둑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원성진 9단마저 응씨배 8강전에서 탈락했다. 1988년 창설된 응씨배 최초로 한국 기사 없이 준결승전을 진행하게 됐다.

원성진 9단은 4일 중국 상하이 응씨빌딩에서 열린 제10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셰커 9단에 276수 만에 흑 불계패 했다.

이로써 참가한 한국 기사들 모두 중도하차했다.

전날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은 왕싱하오 9단(중국)에 패배하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박정환 9단, 신민준 9단, 김진휘 7단도 중국 기사들에게 패배, 8강 진출이 무산됐다.

16강에서 리쉬안하오 9단(중국)을 꺾고 홀로 8강에 오른 원 9단은 무기력하게 패배, 한국은 준결승에 단 1명도 오르지 못했다.

4년에 한 번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그동안 6회 우승을 차지, 개최국 중국(3회)보다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지난 9번의 대회 모두 결승에 오르면서 응씨배에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엔 아쉬움을 남겼다.

준결승에는 셰커 9단과 커제 9단 등 중국 기사 2명과 이치리키 료 9단(일본), 쉬아오훙 9단(대만)이 올랐다. 쉬아오훙 9단은 대만 기사 최초로 응씨배 4강에 진출했다.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 룰을 사용한다. '전만법'이라고불리는 응씨룰을 적 적용하는 응씨배는 집이 아닌 점으로 표시한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