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이 종목②] '3년 전 노골드' 태권도, 종주국 자존심을 지켜라

2000년 정식종목 채택 후 도쿄 대회서 첫 '노골드'
"금메달 최소 1개 이상 따낼 것"

편집자주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 하계 올림픽이 33번째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100년 만에 다시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시선이 향하고 있는 대회입니다. 역사가 깊기에 이제 모든 종목들이 익숙할 법하지만, 아직 낯설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것들이 꽤 있습니다. 이에 뉴스1은 각 종목의 역사나 규칙부터 관전 포인트까지,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길라잡이를 마련했습니다. 무엇이든 알고 봐야 더 즐길 수 있습니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박태준, 이다빈, 서건우, 김유진 선수가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국 태권도는 3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노골드'는 도쿄 대회가 처음이다. 도쿄에서 한국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만 따냈다.

앞선 대회까지 금메달 1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한 태권도였기에 '노골드'는 꽤 충격이었다. 도쿄 대회 때 특별히 방심한 것도 아니다. 이후 세계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이 쉽지 않아졌다. 전 세계 국가들의 태권도 전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태권도=한국'이라는 공식은 옛말이 됐다.

그렇다고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태권도의 목표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향점은 금메달, 종주국의 명예도 되찾아야한다.

일정상 대회 후반에 출격하는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4개 체급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올림픽 후반부 한국의 메달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이창건 감독과 코치진, 선수들이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도쿄 올림픽 당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착실하게 준비 중이다. 대표팀은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스페인 마드리드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유럽 선수들과 대련하는 등 경험을 쌓았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태권도 대표팀은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 80㎏급 서건우(한국체대),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67㎏ 이상급 이다빈(서울시청) 등 4명이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박태준 선수가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중 가장 기대를 많이 받고 있는 선수는 첫 올림픽에 출전하는 박태준이다.

대표팀 중 첫 주자로 나서는 박태준은 대표팀에서는 막내지만 2022년 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 이어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만큼 올림픽 금메달과 가장 근접해 있다.

박태준은 "처음 출전하는 올림픽인 만큼 겁 없는 모습을 보여 꼭 애국가가 울려 퍼질 수 있게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도쿄 대회 때 은메달을 획득한 이다빈은 당시 아쉬움을 뒤로하고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막바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다빈은 "태권도 종목이 도쿄 때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이다빈 선수가 25일 오후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선수촌로 진천국가대표선수촌 태권도장에서 열린 2024 파리하계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이 밖에도 한국 태권도 최초로 올림픽 80㎏급에 나서는 서건우와 지난 3월 올림픽 아시아 선발전까지 가는 끝에 올림픽 출전권을 천신만고 끝에 따낸 김유진도 대회에서 금빛 발차기를 준비 중이다.

이창건 태권도 국가대표팀 감독도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 감독은 "연령, 체급 등을 고려해 맞춤형 훈련을 실시했고 여기에 유럽 전지훈련을 떠나 유럽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경험을 쌓는 등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태권도 종주국으로서,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