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홍 테니스협회신임 회장 "채무관계 해결…관리단체 지정시 법적 대응 불사"
25일 프레스센터에서 회장 당선 기자회견 진행
"채무 해결됐으니 체육회도 대승적 결정 내리길"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 신임 회장이 코앞으로 다가온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과 관련해 "채무관계를 해결한 만큼 대한체육회는 대승적인 판단을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 회장은 이런 호소에도 대한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당선 기자회견을 열고 "미디어 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이 안 된다는 조건으로 채무 탕감 공증서를 받았고 이를 대한체육회에 보냈다"며 "체육회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지난 23일 치러진 제28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 보궐선거에서 후보 3명 가운데 총투표수 166표 중 79표를 받아 당선됐다.
주 회장은 이번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정희균 전 회장이 지난해 9월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던 28대 회장직을 연말까지 수행한 후 29대 회장 4년 임기까지 협회를 이끌게 됐다.
동인천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주 회장은 삼성증권 테니스단에서 이형택, 조윤정 등 투어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키워낸 경기인 출신으로 앞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26대 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8대 회장으로 당선된 주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대한체육회의 관리단체 지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회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미디어윌 채무 46억원이 있는 대한테니스협회에 대한 관리단체 지정 심의를 진행한 결과 6월30일까지 미디어윌 채무 탕감 공증을 받는 조건으로 관리단체 지정을 보류했다.
주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디어윌로부터 받은 채무 탕감 공증서를 공개했고 이를 이미 대한체육회에 보냈다고 했다.
그는 "관리단체 지정만 안 된다면 미디어윌은 현재 대한테니스협회가 갖고 있는 채무를 모두 탕감하기로 결정했다"며 "채무문제가 해결된 만큼 대한체육회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관리단체 지정을 철회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대한테니스협회가 채무 탕감이라는 대한체육회의 조건을 해결한 만큼 관리단체 지정이 강행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변수는 있다. 대한체육회가 이번 회장 보궐 선거를 치르기 전, 선거 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기 때문이다.
주 회장은 "체육회에서 선거를 강행한 것이 관리단체 지정 사유가 된다고 하더라"면서 "내가 선거를 주최한 사람은 아니지만 우리가 가장 핵심인 부채 문체를 해결한 만큼 이 부분은 체육회가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체육회가 관리단체 지정을 강행한다면 관리단체 지정 무효소송 등 법적 절차를 강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 회장은 관리단체 지정 문제 외 회장으로서의 향후 비전과 관련해 "생활 체육도 중요하지만 재능있는 선수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또한 테니스 시설 등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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