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태극마크 지킨 박지원…"황대헌과 화해? 더 생각해봐야"
세계선서 황대헌과 잇따른 충돌 "이겨낸다는 생각만"
"이제 선발전 끝났으니 차근차근 고민해 볼 것"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박지원(28·서울시청)이 선수 생활의 '명운'이 걸려있던 국가대표팀 선발전을 통과하며 태극마크를 지켜냈다. 잇따른 충돌로 논란을 빚었던 황대헌(25·강원도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선 "이제 대회가 끝났으니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끝난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결과 누적 점수 92점으로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과 함께 상위 3위까지 주어지는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경기 후 "어려운 길이었다.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그 생각대로 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2시즌 동안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는데, 세계선수권에선 대표팀 동료 황대헌과의 잇따른 충돌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며 자동 승선이 무산됐다.
여론은 들끓었지만 진상 조사에 나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표 선발전에서도 박지원은 황대헌과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었다.
박지원은 그래도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그는 "부담됐으나 단순히 '선발전'이라고만 생각했다"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워낙 잘하는 선수들이 많아 쉽지 않은데 이겨냈다"고 했다.
'팀 킬 논란' 이후 황대헌 측에서는 박지원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박지원은 "아직 특별하게 들은 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세계선수권 이후 몸도 마음도 정상적이지 않았고 불안했다"면서 "그래서 더욱 선발전만을 보고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것들을 놓칠 수도 있었을 것 같다. 오늘 선발전이 끝났으니 차근차근 해결해 봐야겠다"고 했다.
'황대헌이 사과한다면 받아줄 것인지'를 묻는 말엔 "그것 역시 앞으로 시간을 두고 충분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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