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만 없다면…쇼트트랙 박지원, 국대 선발전 1500m서 황대헌 꺾고 우승

결선서 압도적 기량 과시…황대헌은 5위 그쳐
오늘 오후 500m·내일 1000m로 최종 결정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반칙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박지원(28·서울시청)을 당해낼 이는 없었다. 박지원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1500m에서 정상에 올랐다.

박지원은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15초759로 7명 중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날 박지원은 황대헌과 2번이나 맞붙었다. 앞서 이들은 2023-24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세계선수권에서 잇따라 충돌했고, 박지원은 황대헌의 반칙으로 국가대표 자동 승선의 기회를 놓쳤다.

1차 선발전 500m 준결선에서도 다시 충돌했던 박지원은 마지막 날 1000m 1위를 기록하며 1차 선발전을 1위로 마쳤다.

이어진 2차 선발전 첫날 1500m에서 준결선 2조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이 같은 조에 편성됐다. 그러나 큰 충돌 없이 경기는 마무리됐고 박지원이 1위, 황대헌이 3위를 기록했다.

황대헌이 각 조 3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해 결선에 진출하면서 다시 한번 박지원과 황대헌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박지원은 경기 초반 후미에서 탐색전에 나서다 중반 이후 폭발적인 스피드로 단숨에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속도를 높이며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뿌리쳤고, 마지막 코너에선 장성우(고려대), 김건우(스포츠토토)가 따라붙었지만 1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적색 헬멧·강원도청)이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부 1500m 준결승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황대헌은 경기 초반 선두권에 자리를 잡았으나 후반 들어 스피드를 내지 못했고, 결국 7명 중 5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1위를 기록한 박지원은 34포인트를 추가, 1차 대회에서 확보한 55포인트에 더해 89포인트로 전체 1위를 꿰찼다.

다음 시즌 개인전 출전을 위해선 전체 3위 이내에 들어야 하는 박지원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국가대표 선발은 이날 오후 열리는 500m, 11일 열리는 1000m 경기를 마친 뒤 최종 확정된다.

한편 여자부 1500m에선 1년 만에 국가대표 재승선을 노리는 최민정(성남시청)이 결선에서 5위에 그쳤다.

이 종목에선 노도희, 김혜빈(이상 화성시청), 박지윤(서울시청)이 1~3위를 기록했고, 1차 선발전 전체 1위를 차지한 심석희(서울시청)가 4위로 뒤를 이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