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가대표 선발전 500m에서 황대헌과 또 충돌…결승행 실패

쇼트트랙 간판, 이번 시즌에만 4차례 둘이 부딪쳐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원(왼쪽)과 황대헌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박지원은 지난 17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남자 1000m 결승 경기 중 황대헌의 반칙으로 중심을 잃고 완주하지 못했다. 두 선수는 앞서 지난 16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도 충돌한 바 있다. 2024.3.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쇼트트랙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이 황대헌(강원도청)과 또다시 레이스 중 충돌했다. 올 시즌에만 벌써 4번째 충돌. 박지원의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박지원은 6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500m 준결승 2조에서 1분16초175의 성적으로 조 최하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 2조에서 박장혁(스포츠토토)이 초반 선두로 나섰고, 박지원이 2위, 황대헌이 박지원의 뒤를 이었다.

황대헌과 박지원의 충돌은 첫 번째 바퀴에서 마지막 곡선 주로를 도는 과정에서 나왔다. 인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던 황대헌은 박지원을 제쳤고, 이 과정에서 박지원이 휘청거리며 뒤로 밀려나 펜스에 부딪혔다.

박지원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레이스에 나섰으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주심도 해당 장면에 대해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았다.

황대헌은 2위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박지원은 그대로 탈락했다. 결승에 진출한 황대헌은 5위를 차지해 랭킹포인트 5점을 받았다. 전날 남자 1500m에서 2위에 올라 랭킹포인트 21점을 획득했던 박지원은 남자 500m 랭킹포인트 획득이 무산되면서 종합 순위 3위로 내려앉았다.

차기 시즌 국가대표는 1, 2차 선발전 개인전 6개 종목 합산 랭킹포인트로 결정하며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선발권은 남녀 상위 3명에게 주어진다.

박지원이 황대헌과 충돌해 메달 획득에 실패한 건 올 시즌에만 벌써 네 번째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미는 거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아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다.

지난달 17일 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황대헌이 무리하게 인코스를 비집고 들어가 박지원을 몸으로 밀어내 페널티를 받았다. 이튿날 남자 1000m 결승에서도 황대헌이 박지원에게 1위를 내주자, 손을 이용해 밀치는 반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교롭게도 박지원은 3경기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동 선발 자격을 잃었다.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할 경우 병역 문제로 인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해진다. 반면 병역 혜택을 받은 황대헌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 선발과 관계없이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남자 500m는 이정수(서울시청)가 41초181의 기록으로 1위에 올랐고 김건우(스포츠토토·41초218), 김태성(서울시청·41초225)이 뒤를 이었다.

여자 500m 레이스에서는 심석희(서울시청)가 43초749로 우승을 차지했고 이소연(스포츠토토)과 최민정(성남시청)이 2, 3위에 올랐다.

7일 같은 장소에서는 남녀 1000m 경기가 펼쳐진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