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프레올림픽' 프랑스 오픈서 우승 포효(종합)
무릎·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하다 야마구치 잡고 복귀전 우승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은 중국 조에 패해 준우승
- 권혁준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참가한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려를 불식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프랑스오픈(슈퍼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랭킹 4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18-21 21-13 21-10)로 꺾었다.
안세영이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만 17세의 나이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안세영은 세계랭킹 1위의 자리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맛봤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안세영은 이후 부상에 시달렸다. 올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우승했지만 이어진 인도 오픈 도중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8강에서 기권했다.
한 달 넘게 재활과 부상 치료에 매진한 안세영은 복귀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의 '테스트 이벤트'로, 안세영은 올림픽이 열릴 경기장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8강 허빙자오(중국), 4강 타이쯔잉(대만), 결승에서 야마구치 등 톱랭커들을 줄줄이 꺾었다.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12패로 밀리고 있었지만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선 모두 승리했다. 이날도 흐름이 이어졌다.
첫 세트를 18-21로 아쉽게 내준 안세영은 2세트부터 근성을 발휘했다. 특유의 '질식 수비'로 상대의 체력을 소진하고 범실을 유도하는 경기 스타일이 제대로 나왔다.
9-8에서 5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안세영은, 반대로 5연속 실점을 하며 14-13으로 쫓겼다.
하지만 동점을 허용하지 않은 안세영은 이어진 긴 랠리를 승리로 장식하며 승기를 잡았고, 체력이 소진된 야마구치는 범실을 남발하며 무너졌다. 결국 14-13에서 7연속 득점으로 21-13 승리를 거뒀다.
안세영은 3세트에서도 흐름을 이어갔다. 시작하자마자 5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고, 6-2에서 다시 4연속 득점했다. 초반부터 크게 격차가 벌어지며 야마구치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안세영은 21-10으로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관중석을 향해 두 팔을 벌려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혼합복식 결승에 오른 세계랭킹 3위 서승재(27·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국제공항)은 랭킹 4위 펑양저-후앙동핑(중국)에게 0-2(16-21 16-21)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4강에서 탈락한 서승재-강민혁(삼성생명)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 금메달 한 개, 은메달 한 개, 동메달 한 개로 마쳤다.
대표팀은 다음 주 곧장 이어지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 출격한다. 안세영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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