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이 테니스·탁구와 비슷하다고? 오히려 농구와 유사 [100세 운동법]

라켓 상하좌우 다 움직이고 점프까지
하체 근력 가장 중요…스트레칭 없으면 부상 위험↑

편집자주 ...건강에 운동만큼 좋은 것이 없다지만 모든 운동이 건강에 다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몸에 해가 되는 줄도 모른 채 무작정 땀만 흘리는 사람들도 적잖다. 운동, 제대로 알고 해야 한다. 100세 시대를 건강하게 누리기 위한 바른 운동법을 소개한다.

26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배드민턴 동호인들이 배드민턴 경기를 하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가대표 출신 배연주 코치가 26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배드민턴 강습을 하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배드민턴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라켓으로 셔틀콕을 쳐서 주고받는 스포츠다. 정규 경기는 실내 코트에서 진행되지만, 일반인들은 야외 공원에서 네트 없이도 가볍게 즐길 만큼 친숙한 운동이다.

구기 종목 중에서는 드물게 신장이나 체급에 의한 제약이 적은 편이고 초기 투자 비용도 부담스럽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배드민턴 동호인은 약 3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자체로도 모든 종목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아파트 단지나 약수터, 야외 공원 등 곳곳에서 즐기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배드민턴 인구는 셀 수 없이 늘어난다.

◇라켓 잡기 전 근력 운동·스트레칭 필수…밥 먹고 해야

의욕적으로 배드민턴을 시작하는 입문자들은 대부분 빨리 라켓을 잡고 싶어 한다. 아이들도 어르신들도 즐기는 종목이라 쉽게 보고 덤비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운동이 선행되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이 큰 종목이다.

코트를 뛰어다닐 수 있는 하체 근육, 라켓을 휘두를 수 있는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배연주 코치가 26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배드민턴 강습을 하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2016년 은퇴 후 동호인들을 지도하고 있는 배연주(34) 코치는 "배드민턴을 배우러 오는 분들은 적당히 탄수화물을 겸비한 식사를 하고 오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운동 중 빈혈기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활동량·운동량이 많다는 의미다.

배 코치는 "준비 운동은 필수다. 제대로 몸을 풀지 않고 무작정 시작하면 무릎, 십자인대, 아킬레스건, 어깨, 팔꿈치 등 여러 곳에서 부상 위험이 크다"며 "코트에 들어가기 전 고무 밴딩 운동으로 근육을 늘려줘야 한다. 서서 벽을 잡고 하체를 쭉 늘어뜨리는 운동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아리 근육이 당겨지는 느낌이 들 때까지 충분히 몸을 풀어줘야 부상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그다음 어깨를 상하좌우로 흔드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며 "평소에 적당한 무게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것과 사이클을 타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배연주 코치가 26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스트레칭하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가대표를 지낸 뒤 10년 넘게 지도자 생활 중인 소민영(39) 코치 역시 "솔직히 배드민턴을 배우러 오시는 분 중 정식으로 준비 운동을 하는 사례를 보기 힘들다. 준비 운동을 착실히 해야 제대로 배우고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쉴 새 없는 움직이는 배드민턴…스텝·풋워크 동작 중요해

라켓을 사용하는 배드민턴은 언뜻 테니스나 탁구, 스쿼시 종목과 결이 같아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라켓 운동이지만 오히려 쉼 없이 코트를 누비는 농구와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소 코치는 "탁구는 스윙이 주로 옆으로만 이뤄진다. 테니스도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옆 스윙"이라며 "그에 반해 배드민턴은 어깨 위 스윙이 필요하다. 또 탄력 있는 점프, 상하좌우로 이뤄지는 스텝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농구와 흡사하다. 실제로 농구선수 출신들이 배드민턴을 빨리 배운다"고 말했다.

26일 경기 하남종합운동장 제2체육관에서 동호인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다. 2024.2.2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이 때문에 입문자들에게 스텝 교육은 필수다.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순 있으나 스텝과 풋워크를 착실하게 익혀야 구석을 찌르는 셔틀콕을 받아낼 수 있다.

배드민턴 스텝은 걸음을 걷듯이 편하게 발을 이동하는 러닝 스텝과 펜싱처럼 전, 후진 위주로 이뤄지는 슬라이딩 스텝 등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발로 바닥을 차서 몸을 지면에서 살짝 띄우는 스플릿 스텝도 사용된다.

배 코치는 "스텝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면 셔틀콕을 받아낼 수 없다. 지루하더라도 스텝 교육을 제대로 받길 권한다"며 "스텝 도중 발에 물집이 잡힐 수 있으니 미끄럼 방지 양말과 발 사이즈에 딱 맞는 배드민턴화를 착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②편에서 계속됩니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