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김민선, 세계선수권 女 500m 銀…"목표에 하나씩 근접"(종합)

마지막 곡선주로서 삐끗하며 37초19…"경기 결과 인정해야"
이상화 이후 첫 쾌거…"새로운 목표 설정하고 달성하겠다"

김민선(25·의정부시청)이 17일(한국시간)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딴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캘거리(캐나다)·서울=뉴스1) 대한빙상경기연맹 공동취재단 권혁준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단거리 간판 김민선(25·의정부시청)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빙속여제' 이상화 이후 첫 쾌거다.

김민선은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37초1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시니어 세계선수권 여자 500m에서 메달을 수확한 것은 은퇴한 이상화 이후 7년 만이다.

이상화는 현역 시절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차지했고, 2017년 강릉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11조 아웃코스에서 이나가와 구루미(일본)와 함께 경기를 펼친 김민선은 첫 100m에서 10초40으로 전체 3위 기록을 냈다.

이후 속도를 끌어올리며 이나가와를 멀찌감치 따돌렸는데, 마지막 곡선주로에서 삐끗하며 왼손으로 빙판을 짚었다.

그래도 김민선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민선은 속도가 늦춰졌음에도 전체 1위 기록을 찍었지만, 이후 출전한 펨케 콕(네덜란드)이 36초83을 기록하면서 김민선은 2위로 밀렸다. 동메달은 키미 고에츠(미국·37초21)에게 돌아갔다.

이상화는 경기 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아쉬운 결과(4위)가 나와 올해는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면서 "결과가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목표로 했던 것에 하나씩 가까워지고 있어 기쁘다"고 했다.

김민선(25·의정부시청). ⓒ AFP=뉴스1

마지막 코너의 실수에 대해선 "생각보다 급하게 나와 평소에 하지 않던 실수가 나왔다"면서 "그래도 1등을 한 콕 선수가 워낙 레이스를 잘 했다. 경기 결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금의 결과가 전부는 아니다. 3월 스프린트/올라운드 선수권과 내년 동계 아시안게임, 2026년 동계 올림픽까지 갈 길이 멀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함께 출전한 유망주 이나현(노원고)은 37초49로 전체 7위를 마크했고, 김민지(서울 일반)는 41초00으로 24위에 그쳤다.

한편 남자 500m에선 조상혁(스포츠토토)이 34초45로 7위, 김준호(강원도청)가 34초49로 8위를 마크했다. 김태윤(서울시청)은 34초89로 24위에 그쳤다.

이 종목에선 조던 스톨츠(미국)가 트랙레코드인 33초69로 우승했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