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서 문체부 성토…"조속한 공익감사 촉구"

스포츠정책위 출범·NOC 분리 등 갈등…"체육인 불만 최고조"
이기흥 회장 "전국 순회하며 스포츠위 법률 제정 추진할 것"

대한체육회가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체육회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대한체육부가 대의원총회에서 다시 한번 문화체육관광부를 성토하며 갈등 국면을 이어갔다.

대한체육회는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정기대의원 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2023년 사업 결과 및 결산, 2024년도 정기 자체 감사 결과를 의결했다. 또 △국가대표 국외 전지훈련 종목별 매칭펀드 추진 △국가대표 선수촌 활용도 제고 방안 △직장운동경기부 국외 전지훈련 지원 강화 추진 계획 등과 관련해 더 효과적인 업무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문체부에 대한 강한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들은 정부가 체육계를 지원하기보다 통제하고 규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의원총회의 절차를 거친 정관변경 지연,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대한체육회·국가올림픽위원회(NOC) 분리 발언 등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현장 체육인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한체육회와 문체부는 갈등의 골이 깊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말 국무총리 산하 민관합동 기구로 출범한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참여를 거부했다. 주무 부처인 문체부가 체육계의 추천 인사를 모두 배제하고 민간위원 6명을 일방적으로 위촉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에 문체부는 민간위원 위촉이 정부의 고유 권한이라고 반박했으나 대한체육회는 방송통신위원회, 금융위원회처럼 독립성을 갖춘 정부 조직 내 합의제 기구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여기에 유인촌 장관이 "대한체육회와 NOC를 분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체육계의 비판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의원들은 "체육계에서 지난해 12월부터 문체부의 업무 행태 문제, KOC 분리 추진에 대한 부당성,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7회에 걸쳐 성명을 발표했다"면서 "하지만 정부는 그간의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혁신의 노력 대신 오히려 현장 체육인의 의견을 왜곡하고 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로회의에서 논의된 윤석열 대통령의 면담 요청, 지난달 체육인대회에서 대통령실에 전달한 대정부 건의서와 문체부 공익감사 청구안에 대한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기존에 대통령실에 전달한 건의서 및 공익감사 청구 등 현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조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달 말부터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체육인의 현장 목소리를 수렴, 국가스포츠위원회 설립을 위한 법률 제정 운동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