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유산 완벽히 이어받은 강원2024…안정적 운영, 흥행도 성공적
[강원2024 결산②] 亞 최초 동계 올림픽 성공적 개최 평가
평창 '드림프로그램' 도상국 25명 출전…튀니지·태국 첫 메달
- 권혁준 기자
(강원=뉴스1) 권혁준 기자 =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강원2024)은 아시아 최초 동계 청소년 올림픽이라는 의미와 함께, '평창의 유산'을 이어받는다는 가치가 더해진 대회였다.
6년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경기장에서 미래의 '동계 스타'들은 열정을 내뿜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 조직위원회 등 범정부 차원의 운영·지원으로 큰 잡음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지난달 12일 개막한 강원2024는 1일 오후 8시 강원 강릉 하키센터 보조경기장 앞 광장에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14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
이번 대회는 강원 평창, 강릉, 정선, 횡성 등 4개 도시에서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 중 횡성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도시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곳으로, 6년 전 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과 시설을 그대로 활용했다. 대회 개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강원도는 6년 전에 이어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됐다. 문체부도 지난해 큰 비판을 받았던 '잼버리 사태'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많은 인력을 투입했으며, 조직위원회도 대회 개막 50여일을 남기고 금융위원장 출신 경제 관료인 최종구 대표위원장을 합류시켜 안정감을 더했다.
흥행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번 대회는 개회식을 제외한 모든 경기와 행사가 무료입장이었는데, 인기 종목인 피겨스케이팅과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엔 연일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청소년 레벨의 대회에 대부분 낮에 경기가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가키우치 하루의 어머니인 가키우치 가오리씨는 SNS를 통해 "한국은 KTX에서 내릴 때 사람들이 짐가방을 들어주거나 자동문이 아닌 문 앞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으면 여는 법을 알려주거나 일본어로 설명해 주려고 하는 등 정말 따뜻한 나라였다"며 "경기장 역시 일본 대회에서도 경험한 적 없는 응원으로 가득 찼다"고 소감을 남겼다.
다만 모든 티켓이 무료인 데다 사전 예매였기에 '노쇼'가 잦았다는 점은 아쉬웠다. 조직위는 사전 예매를 기준으로 관중 수를 발표했는데, '만원 관중'에 가까운 티켓이 팔렸음에도 경기장 곳곳이 비어있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또 썰매와 설상 종목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낮았다. 빙상 경기가 펼쳐진 강릉과 달리 나머지 3개 도시에선 '청소년 올림픽'의 열기를 느끼기 어려웠다.
그래도 올림픽이 열린 장소에서 경기를 치른 청소년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향후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당장 2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낼 만한 선수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앙헬 데일먼(네덜란드), 핀 조네칼브(독일), 바이애슬론의 앙토냉 기(프랑스), 알파인스키의 마야 바로시츠(오스트리아) 등은 3개의 금메달을 쓸어가며 대회를 빛냈다.
'평창의 유산' 중엔 인적 자원도 있었다. 2018평창 기념재단이 주관한 '드림프로젝트'를 통해 육성된 동계스포츠 저개발국·개발도상국 9개국(태국, 대만, 몽골, 싱가포르, 브라질, 콜롬비아, 자메이카, 케냐, 튀니지) 출신의 선수 25명이 '꿈의 무대'를 밟았다.
이 중에서도 봅슬레이 남자 모노봅의 조나탕 루리미(튀니지), 여자 모노봅의 캄페올 아그네스(태국)는 각각 은메달을 가져가며 조국의 첫 메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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