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금메달 후보인데'…태권도 장준-박태준, 올림픽 진출권 놓고 맞대결

1일 제주서 평가전…상대 전적 장준 6전 전승
여자 57kg급 대륙별 선발전 출전 선수도 결정

장준이 25일 중국 항저우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kg급 결승 이란 마흐디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3.9.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국 태권도의 간판 장준(한국가스공사)과 박태준(경희대·이상 24)이 파리올림픽 58㎏급 출전권 1장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 모두 메달 후보급 기량을 갖추고 있으나 국가당 한 체급에서 1명만 출전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명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없다.

장준과 박태준은 1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기 위한 평가전을 치른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3차례 맞대결을 펼쳐 2번을 먼저 이긴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쥔다.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태권도연맹(WT) 올림픽랭킹 5위 안에 들어야 한다. 다만 체급별로 국가당 한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 때문에 한 국가에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여럿 일 경우 한 명을 가려야한다.

올림픽 태권도는 남자 58㎏급·68㎏급·80㎏급·80㎏초과급, 여자 49㎏급·57㎏·67㎏급·67㎏초과급으로 구분된다.

남자 80㎏급 서건우(한국체대·올림픽랭킹 4위)와 여자 67㎏ 이상급 이다빈(서울시청·올림픽랭킹 3위)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58㎏급 랭킹 2위인 장준과 4위 박태준은 원치 않는 평가전을 치르게 됐다.

박태준(오른쪽)이 21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개막한 2022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시리즈 3차 대회의 남자 58㎏급 결승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2022.10.22/뉴스1

장준과 박태준은 모두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선수다. 장준의 경우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또한 2019년 맨체스터(금메달), 2020년 과달라하라(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고, 지난해 9월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한 강자다.

박태준 역시 2022년 10월 맨체스터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 이어 지난해 5월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4㎏급에서 우승한 고수다. 지난해 10월 타오위안 월드그랑프리 남자 58㎏급에선 장준(은메달)에 이어 동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장준이 우위에 있다. 장준은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을 놓고 맞붙은 6차례 국내대회에서 모두 박태준을 상대로 승리했다. 과거를 보면 장준의 우위가 예상되나 부담이 서로 큰 벼랑 끝 승부라 쉽게 우열을 점치기 힘들다.

대륙별 선발전에 출전할 여자 57㎏급 선수도 이날 오전 9시30분 선발전을 통해 결정된다. 선발전에는 이아름(고양시청),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 이한나(대전서구청) 등이 나선다.

여기서 선발된 선수는 3월 15일부터 16일 중국 타이안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예선에 출전하며 대회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다.

대륙별 선발전은 남녀 종목을 구분해 2장 미만의 출전권을 딴 국가 선수들이 출전해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khan@news1.kr